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흔적

비오는 오후의 잔상..2

찌에르 2012. 4. 10. 22:41

 

 

 

 

 

 

여린가지 흔들고 지나는 작은바람에도

하롱하롱 떨어지는 봄날의 낙화처럼

하릴없는 한숨에도 대책없이 기억되어지는 시간들

 

같은 추억이라도 담겨지는 풍경은 다른

그래서 내겐 낯설었던 너의 추억들

그럼에도

창문을 적시던 빗방울과

따뜻했던 내손안의 작은 커피잔과

미안해하던 쓸쓸한 네 눈빛은

그후로도 오래토록 내겐 그리움이 되고

 

오랜 시간을 돌아 마주한 너는

시간을 업어 더욱 선명한 기억으로

그날의 커피향을 기억하게 한다

침묵의 공기를 가르던 이름모를 작은새의 날개짓에

흔들리던 눈빛..

 

비오는 오후의 눅눅한 잔상..

 

 

by..찌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