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결혼기념일 풍경

찌에르 2013. 5. 22. 22:00

 

 

 

 

 

 

 

 

 

 

 

 

아침 일찍..딸들의 보이스톡 소리..

엄마~결혼기념일 축하해~^^

올해는 마음만 보내~내년에 따블로 챙겨줄께~ㅎ

기념일을 잊지않고 챙겨준것도 고맙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울컥..

아침부터 목이 메었다..

 

결혼기념일..올해가 벌써 25주년..이름하야 은혼식..

닦으면 다시 윤이 나는 은처럼 풍상을 겪은 세월의 흔적은 남아도 영원하라는 뜻..

선물은 은제품으로 주는거라는데..

어느새 25년씩이나 살고있나..했더니 눈이 샐쭉..ㅎ

농담을 진담으로..이래서 유머감각 있는 사람이랑 살아야한다는=33

오전에 배달되어진 25송이의 장미다발..

나이를 먹긴했나보다..이젠 꽃바구니 꽃다발..이런거 너무 좋다..무조건..ㅎ

벗뚜~꽃집이 어디였나..참 센수없다..다홍장미에 블루장미라뉘..

장미가 부족했나..군데군데 핑크장미까지..맘에 안차는 꽃배달은 첨이다..

그럼에도 서방에겐 너무좋아~따랑해..문자로 인사..ㅎ

집에 오자마자 다발을 풀러 꽃병에 나눠 꽂았다..훨~낫네..

간만에 식탁에도 꽃이 피었다..

피아노 위 인형들에게도 꽃향기를 나눠주니 표정이 살아나는듯..ㅋ

 

마감때라 어쩔수없이 늦어진 퇴근..

저녁은 다음으로 미루고 마주한 식탁위 풍경..

요즘 가뜩이나 무늬만 냉장고인 울집 냉장고씨 뒤져 나온 과 일몇개랑 와인 한잔씩..

사실은 서로 칭찬해주기..가 컨셉이었는데 하다보니 지화자찬으로..ㅎㅎㅎ

성질 더러분거 데불고 잘도 산다 부터~

나니까 봐준다 까지..참..은근 맘 상하더라는..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것..

고마워..

미숙하고 서툴던 나를 믿어줘서..

늘 칭찬을 먼저 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감싸줘서..

싸우고 나면 늘 먼저 미안해하며 손 내밀어줘서..

그래서 봐주고 사는거야..

그릇에 넘치는 맏며느리 노릇에 버거워하면

말없이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는것으로 퉁치는 뻔뻔한 남자..

번듯한 이벵 한번 못해주는 멋없는 남자..

늘 우리가 좀 손해보구 살자..하는 미련한 남자..

그밖에도 엄청나게 맘에 안드는게 많지만

그럼에도 당신과 쭈욱~살아줄께..ㅎ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아있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여전히 작은일에도 티격태격 하고 또 언젠가처럼 불같이 싸울때도 있겠지만

아직 함께할 무언가가 많이 있다는건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니까..

그러니 여전히 철딱서니 없고 실수투성이 부족한 마누라라도

지금처럼 그랬듯이..앞으로도 잘부탁해..

당신과의 시간이라면 나 역시도 잘해나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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