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가을..책에서 가을을 찾다

찌에르 2012. 9. 20. 21:28

 

 

 

 

부담없이 손에 잡아야 하는것이

언제부턴가 맘 먹어야 하는일이 되었으니..

따뜻한 마음의 지인덕에 착한 가격으로 득템한 녀석들..^^
수많은 양서를 무료대출 해주는 도서관이 코앞에 있슴에도..

이상하게도 빌려보는 책은 내것이 아닌양 조심스런 부담감이 있다..

무엇보다도 기한안에 완독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뭐 그런것들 때문에도..

갑자기 몰려온 벅찬 일정에 몸도 마음도 피곤모드..우울모드..

하나씩 늘어가는 책이 작은 기쁨일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책한장 읽기도 버거운 나날..숨이 막힌다..

다행이도 딸아이들과의 정서적 교감은 생각보다 잘 맞아

우리 셋은 어느덧 책동지가 되어있다..

지적허영심에 무조건 집어 오던때와는 달리 요즘은 딸들과 함께 선택..ㅋ

주문한 책 외에 마침 큰아이가 읽고 싶어했던 책까지 선물로..

향좋은 커피를 가득 내리고 햇살 바른 창가에 앉아 한자한자 음미하며 읽을수는 없지만

먼지 쌓인 책들에게 다시금 햇살 샤워를 해줘야겠다..

디지털 시대라고 스마트폰으로 보는 e-book 이 대세라지만

새책에서 나는 희미한 잉크냄새도.. 책장을 넘길때마다 사락사락 날이선 소리도 좋고..

아직은 활자화된 책이 좋다..

밤이 되니 별은 더 밝아지고 바람은 수줍게 춤을 춘다..

가을..한마디의 단어만으로도 울컥..기억의 서랍장을 비집고 나오는 추억의 편린들..

요즘처럼 여유없는 일상에 잠시..오늘 들인 책들이 내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길

파릇하게 날이선 칼처럼 바삭이는 책장을 넘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