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笑 ..추억을 기억케 하는

찌에르 2012. 8. 22. 23:52

 새로 손 본 배수공사가 생각만큼 깔끔하게 끝나지 않아

며칠째 정리도 못하고 물은 또 새고..A/S는 제때 오지도 않고..

결국 A/S도 내일로 미뤄지고..융통성 없고 뻔뻔하기 까지한 상대방에게

뭐라 딱부러지게 한마디 못하고 내일로 미뤄버린 근성없는 내성격에 화가 나 열폭 직전..

아이스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한데 마침 작은녀석 에게서 전화가 온다..

엄마님..나랑 오늘 좀 볼까?

왜~? (물론 난 이유를 대충..짐작한다 -.,-;)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 문자를 하니 10분 정도 기다리라는..

회사근처 처음 눈에 띈 작은 카페..다락방..왠지 이름이 정겨워 문을 밀고 들어섰다..

정말 작은..테이블이 서너개밖에 안되는..노오란 나트륨등이 부분 조명으

전체적으로 낡고 그럼에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쥔장은 잠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는..뜻밖의 말을 전해준 이는 나같은 객..손님^^

잠시후 쥔장이 들어와 방긋 웃는다..마치 어제도 본 사람처럼 스스럼 없이..재밌네~

잠시 후 아이를 만나면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겠지만 잠깐이나마 나를 편하게 받아줄 공간에 대한 예의..

음료를 시키니 작은 접시에 앙증맞은 과자가 따라 나온다..

아이는 생각보다 늦어 오히려 이 작은 공간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한다.

쥔장의 허락없이 카메라를 노골적으로 들이대기 미안해 몇컷만..

 

 

 

창가쪽 풍경..

 곰돌이 푸우 친구인 호랑이 티거와 꼬마기차 토마스..

한때 아이들이 열광하던 캐릭터를 여기서 마주하니 기분이 새삼스럽다..

 

 

정교한 피규어들..쥔장의 취미인가?

아이들이 모았었던 만화속 쥔공 피규어들이 어딨더라?

잠시 머리속 기억을 더듬어 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딸려나온 미니 프레첼..

딱히 생각은 없었지만  외면하기도 그래 하나를 먹었다..짭쪼롬한 맛..

 

 

 

연갈색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언제부터 습관처럼 여름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자연스럽다..

투명한 얼음조각들이 부딪치며 내는 청량한 소음..

아마도 커피맛보다는 그소리에 중독이 되는지도..

커피를 다 마시기도 전에 작은아이가 오면서 상상은 막을 내리고..

그후로 저녁을 먹고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장장 세시간에 걸쳐

아이의 쇼핑 상대를 해주었다..건진건? Nothing..

요맘때의 여자아이들은 딱히 살것을 정하지 않고도 쇼핑에 목숨을 건다..

그들의 지치지도 않는 체력이 그저 놀라운 일인..

내 딸 역시도 보통의 여자아이..

마치 영화속 한장면 처럼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그친 밤하늘..

서늘한 바람속에 때이른 가을이 묻어난다..

아직 귀가전인 남푠과 큰아이의 간식을 챙겨 이쁜 케잌상자에 담는 일도

시간이 흐르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매김 하겠지..

결국 추억이란 소소한 내 일상의 기억이 시간을 입어 예쁘게 채색 되어지는것..

우연히 추억을 기억케 하는 공간을 만났던 오후..

그리고 때이른 가을을 만났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