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묵은지가 몇포기 남아있는 김치냉장고..
덥다는 핑계로 게으름만 늘어 요즘은 도통 국이나 찌개를 외면하고 살았는데
간만에 올린 오징어 찌개 하나에도 황송한 표정인 가족들을 보니
쬐~끔..미안해지더라는..ㅋ
어릴때와 어른이 되었을때 달라진 점은? 이라면
음식의 선호도가 확연히 달라졌다는거..
딸아이들을 보면 더욱 더 실감이 됩니다..
저 어릴때 기피하던 음식들은 어찌 알고 똑같이 편식을 하는지..ㅋ
오늘은 묵은지를 넣어 청국장을 끓였어요..
청국장..된장은 된장인데 아이들은 절대 안먹는..-.,-'
남푠은 오랫만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며 흡족해 하는데
집안에 남아있는 냄새 때문에 아이들은 못내 못마땅한 저녁식사였어요..ㅋ
* 재료=> 묵은지 반쪽/청국장2큰술/두부/호박/양파/쪽파 조금씩/
고추가루1큰술/쌀뜨물(육수)/소금
쌀뜨물을 받아 청국장을 풀어 줍니다.
듣기론.. 쌀뜨물에 풀으면 되직한 청국장이 잘 풀린다고 하네요^^
쌀뜨물 대신 선호하는 육수를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속을 털어내고 물에 한번 씻은 묵은지를 송송 썰어 육수에 넣고 끓여줍니다.
요기서 잠깐..궂이 김치속을 털지않고 그대로..고기와 버섯등 곁들임 채소도
다양하게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어요..
전 오마니가 일러 주신대로 청국장의 담백함이 줄어들지 않도록
최소한의 부재료와 고추가루만 넣었어요..
역시나 공식이 있는것은 아니니 재료에 연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곁들인 부재료들..
호박은 반달썰기..두부는 각뚝썰기..양파는 채썰기 했어요..
뭐..이것 역시 공식이 있는것은 아니니 모양은 맘대로^^
약 10분 정도 끓여서 김치가 투명하게 익으면
나머지 준비한 재료를 넣고 중불에서 뭉근히 끓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춘후 불을 끄고
청양고추 하나 송송 썰어 올립니다..
담백한 국물의 청국장이 완성되었어요~
묵은지가 많이 시었으면 물에 하루 정도 담궈 신맛을 덜어줍니다.
부드러운 두부와 푹~익은 묵은지..
된장찌개와는 또다른 맛..굵은입자의 콩까지..
이렇게나 맛있는걸 왜 거부하고 살았는지..ㅋ
두부는..특히나 찌개에 넣어 먹을때가 더 맛있는것 같아요..
청국장은 역시나 묵은지가 짱..^^
요즘은 청국장도 계랑이 되어선지 끓여도 그리 냄새가 고약스럽진 않죠..
주로 겨울에 많이 끓여 주셨던 기억인데 시간이 흐를수록..나이가 들수록..
오마니표 음식이 젤 맛있는건 무슨 이유인지..
아마도 그리움이 더해져서 그런것이 아닐까요..^^
지금은 냄새 난다고 외면하는 딸아이들도 언젠가는 청국장을 먹으며
오늘 저녁시간을 기억하겠죠?
그러고보면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만이 아닌
행복한 그시절의 추억까지도 함께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인것 같아요..
맛나게 보셨나요?
여러분의 추천은 제게 비타민입니다^^
손가락 꾸욱~잊지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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