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그곳

무작정 나선길 3..황지 & 동해바다(나곡 & 후정해수욕장 & 임원항)

찌에르 2012. 8. 9. 20:51

태백을 지나 동해로 달리다 간단하게 늦은 점심이나 먹자고 들린 황지..

알고보니 이곳에 낙동강의 본원지가 있다네..

작은 소읍 중앙에 발원지가 있다니 급 호기심에 찾아갔다..

푯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동네의 작은 공원..

그 중앙에 맑은 연못..황지연..

이 작은 연못이 남쪽의 젓줄인 낙동강의 발원지란다..

제법 짙은 녹음의 나무들과 이끼 낀 돌들이 세월을 말해주는듯..

가뭄에 물이 많이 줄었음에도 거울처럼 투명한 맑은 연못..

새삼 신비로운 기분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점은..

소읍이다 보니 동네 노인들의 아지트가 되어 빈 술병과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여기저기 삼삼오오 무리지어 큰소리로 낮술을 드시는 어른들..

관리가 안되는듯 군데군데 쓰레기와 오물들..

맑은 연못물의 신비로움과 대조적인 한낮의 풍경..

 

 

 

 

 

황지를 지나 동해로 달리다 잠시 정차한 곳..덕평계곡..

예사롭지 않은 깊고 넓은 계곡..검색해보니 역시나 유명한 계곡이라네..

가족단위의 캠핑도 가능한..물이 적어 유명세만큼의 위용은 없었지만

제법 많은 차들이 정차해 있는걸 보니 유명하긴 한가보다..

세시간밖에 자질 못한 남푠..꿀같은 오수를 즐기는 동안 아무데서나 자질 못하는 우아한(?) 김여사..

시원한 계곡바람과 이름모를 새소리 벗삼아 앵그리 버드 게임 삼매경에 빠짐..ㅋ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옆차의 꼬마가 들여다 본다..

한참 유행지난 그것도 작년 버전의 게임에 빠진 아줌씨가 신기했나보다..켁^^

 

 

요것은?

축구 보며 먹는 컵라면이 죽인다는 서방의 말에 속아..퍼지게 먹고 팅팅 부운 얼굴..

보톡스 맞은거 저리가라~하게 빵빵한 얼굴..혹여라도 붓기 빠질까 안면근육 운동하며 노력중인데..

운전하던 남푠왈..나이가 몇인데..어린척 이쁜척 고만 하지?

헐~ 나 새 됐슴 ㅜ.ㅜ

 

 

 

 

 

 

원래는 호진항이란곳을 찾아 가는중 이었는데..

네비 아가씨와 소통이 잘 안되었나~ 왼쪽의 호진항을 지나쳐 아래로~아래로~

결국 찾아간 한적한 바닷가..나곡 해수욕장 되시겄다~ㅋ

동해는 어딜가도 그림이 아닌 바닷가가 없다..

 

 

 

 

 

 

 

 

나곡해수욕장에서 잠시 머물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후정해수욕장이 나온다..

유명세를 덜 타서인지 사람도 적고 한적하다..

서해바다 처럼 노을이 지는것은 볼수없지만 그래도 한자락 걸쳐있는 노을..

한여름의 바닷가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한적한 풍경이 가슴에 빈방을 만든다..

모두 다 담아가고 싶은 풍경들..

 

 

 

 

 

오늘 우리 부부의 저녁식사로 당첨된 녀석들..

 

 

 

 

 

 

 

남푠의 먼 기억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바닷가 풍경과 횟집을 찾아

저녁을 먹기위해 다시 거꾸로 올라온 임원항..

몇년전 친구와 들렸었다는데 좋은 기억이 되살아 나는지 연방 싱글벙글..

작은것이라도 기억에 시간이 입혀지면 추억이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채색되어지는것..

작은 어촌인 이곳엔 바닷가 근처에 작은 횟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비릿한 밤바다 냄새와 반짝이는 작은 전구들이 왠지 오래전 시간으로 돌아간듯 잠시 낯설었다..

좁은 시장골목을 구경하다 한곳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둘이 먹기엔 버거운 양..그럼에도 기본을 시키고..달랑 회만 나오는..

우린 먹을것에 대해선 너무 착한듯..결국은 반은 남기고 매운탕도 취소하고 퇴장~

도심보단 착한 가격이지만 우리 둘이 먹은거에 비하면 비싼..

이제는 어느곳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기대하기엔 무리인 세태라는 결론..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를 잠시 걷다가 이젠 어디로 가지?

잠시 막막했었던..그렇게 무작정 나선길의 이틀째 밤이 찾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