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그곳

삼청동 프렌치레스토랑 - 아 따블르( A Table)

찌에르 2012. 7. 26. 15:04

연 이틀 말로만 듣던 폭염주의보를 온몸으로 체험한 하루..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삼청동으로 고고씽~

한발짝만 떼어도 온몸이 타들어갈듯 강렬한 태양 빛..

시야가 온통 화이트 백~ 현기증이 일어난다..

친구의 강력추천으로 찾아간 프렌치 레스토랑 아 따블로..

주택가 뒷쪽이라 찾아가기도 쉽지 않을것 같은 장소에 아담하니..자리잡고 있다..

어찌나 더운지 평상시엔 걸어가기 충분한 거리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택시를 집어타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경복궁 쪽으로 올라가다 왼쪽에 감리교회 건물앞에서 하차..

감리교회 옆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 걷다 오른쪽으로 돌면 눈앞에 나타나는 허름한 주택..

이곳의 대부분의 유명 맛집이 그렇듯 외관은 너무 평범하다..

신경 안쓰면 스쳐 지날듯..

 

 

 

프렌치레스토랑..맞어?

한옥모습 그대로인 전경..

 

 

아 따블로의 메뉴판

 

 

오늘의 메뉴를 적어 놓은 칠판..

이곳은 그날의 런치메뉴와 디너메뉴만 있어 주문을 하면

쉐프님이 칠판의 메뉴를 들고와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작은..아니 매우 협소한..실내 한컷..

왼쪽에 작은 룸이 하나 있고 매장 전체에 4개의 테이블이 놓여있다..

이곳은 철저한 예약제..당일 예약 손님만 받는다.

예약은..하늘의 별따기 수준..

 

 

5인용으로 깔끔하게 풀 코스 셋팅 되어있던 테이블..

중학교 가사 시간에 배운 테이블 메너가 생각나 잠시 웃었던 우리.

 

 

맨 처음 나온 에피타이저..

멜론젤리와 새우를 곁들인 가스파쵸..라는데 멜론 맛보다는 토마토의 색감과 맛이 났던..

시원하고 새콤 달달한 젤리타임의 쥬스에 새우가 퐁당~

 

 

새우의 비린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상콤했던 기억..

손님 초대상에 응용해 봐야겠다..했던 아이템^^

 

 

갓 구운 따끈한 빵과 질 좋은 버터..

빵은..욕심내지 않으려 했지만..담백한 맛에 두번 리필해 먹었다..

버터는 라이트한 크리미감이 넘 좋았던..생산지를 물어볼껄 맛에 빠져 그만 깜빡..

 

 

솔직히 빵 보다도 버터의 맛에 홀딱 반했었나보다..

일인용씩 셋팅 되었음에도 친구 몫까지 몽땅 먹어버렸다는..ㅋ

 

 

정말 맘에 들었던 샐러드~

장봉과 수박 가르파치오 샐러드라는 이름이 생소했지만 맛은 쵝오^^

얇고 동그랗게 슬라이스한 수박을 베이스로 깔고 그위에 돼지앞다리살 훈제 슬라이스한것과

샐러드 채소..그리고 역시나 슬라이스 한 치즈에 새콤달콤한 발사믹 크림을 올렸다.

 

 

 

쫄깃하고 짭쪼롬한 훈제 돼지고기와 새콤달콤한 발사믹 소스가 완전 잘 어울렸던..

샐러드만 따로 주문해서 지대로 연구(?)하고 싶었던..맘에 들었던 샐러드..

 

 

감자와 대파 수프..

요즘 제철감자 맛있게 먹기 시리즈로 집에서도 만들어 봤던 감자스프..

 

 

집에서 만들었던 나의 감자스프의 농도와 비교 삿..

수저에서 주루룩~흐르는 정도의 농도..약간 묽은듯?

내가 만든게 넘 걸쭉했나?..그래도 쉐프님의 스프가 정답이겠지?

개인적으론 살짝 뒤끝에 남는 대파의 향은 별로였던..

 

 

우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메인요리..한우 안심스테이크..

심플하게 스테이크 한덩이와 새송이 버섯과 가지 한점..딱 요렇게만..

그런데..작아도 넘 작으시다..ㅠ.ㅠ

 

 

  

 

한우의 육즙을 맛보고 싶어 미디움 웰던을 원했으나 쉐프님의 말씀이

이곳의 익힘 정도가 일반적으로 약하다고 웰던을 권하셔서..

썰어보니..역시나 쉐프님 조언을 듣길 잘했슴..^^
쥬시한 육즙도 좋고..식감도 부드러웠다..

스테이크 소스는 특별할것 없는 익숙했던 맛..

곁들여 나왔던 씨겨자머스터드 소스를 덧발라 먹으니 평범한 소스맛이 특별해진다. 

 

 

한우..등급은 A+ 정도?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육즙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딱 요만한 크기로 4 조각 나온다..아쉽 아쉽~

 

 

라 쁠라쥬..라는 이름의 디저트~

쉐프님 말씀이 시원한 여름 해변을 상상하는 맛..이란 컨셉이라네..

하늘색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진 레몬설탕조림이 마지막을 깔끔하게 장식해 주었다..

곁들여진 빵은..과하신 슈가파우더 덕에 본연의 역활을 못하신..스폰지감도 좀 퍽퍽해서..

 

 

 

마지막으로 나온 음료중 우리의 선택은 커피..

쉐프님의 핸드드립 커피였는데 나만 아이스 커피로~

꼭 요래 튀는 사람이 있다고 구박 ㅠ.ㅠ

나중에 향 좋은 커피 한잔을 다시 접대 받음..헤헤~

 

 

좁은 공간임에도 나름 프랑스의 향기를 내려 데코한 흔적들..

심플한 화이트 톤의 실내에 작은 뽀인뚜^^

 

 

아 따블르 의 입구..

실내장식도 심플하니 좁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여 나름 편안한 식사공간을 제공해준다.

다만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테이블에서의 대화가 섞여 소란스러운면이..

런치타임이 끝나면 브레이크 타임을 거쳐 디너 손님을 맞는다.

소수예약 손님만 받아 질좋은 음식과 써비스로 특별한 시간을 맛보게 하는

아 따블르..

가격에 봉사료가 붙어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한번쯤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을때 좋을듯 하다..

우리가 앉는 창가는 겨울녁 저녁타임에 더 운치가 있을듯..

 

* 아 따블로 -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04-8 번지/ Tel-(02) 736-1048

* 일요일 휴뮤/예약 필수/VAT 10%

 

 

 

 

아 따블로에서 나와 시원한 팥빙수를 먹으러 들어간 카페..어린왕자

기염을 토하는 한여름의 햇살에 삼청동 산책은 언감생신 말도 못 꺼내고..

시원한 옛날 빙수와 달콤새콤한 블루베리치즈 케익과 머핀까지 주문..

연이은 맛있는 수다가 시작 되었고..

블루베리 치즈케익을 주문했는데 정작 나온건 크린베리 치즈케잌..뭐니 -.,-'

 

 

 

옛날 빙수..

이름 그대로 요즘의 화려한 과일빙수보단 소박하게 미숫가루 듬~뿍 올려진..

달달한 단팥과 졸깃한 떡..씨리얼까지..추억의 맛이다..

예전 학교앞 빵집에선 연유와 빨간색의 달달한 색소도 뿌려졌던것 같은데..

쨍~하니 한치의 그늘도 허락칠 않는 정오의 햇살아래 내 좋은이들과의 맛난 수다..

오늘 하루가 내 소소한 일상속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