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여행이라 준비하고 나선 길이 아니라 돌아가는 길에 월정사나 들릴까 했는데
아줌마가 영월에 왔으면 단종묘인 장능과 선돌은 보고 가야 한다고..
마침 아줌마가 오래 다닌 절이 단종제를 주관하는 영월의 고찰 보덕사여서 함께 다녀왔다.
* 장릉 소재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1086 번지 산131-1
단종의 능인 장릉..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단종의 일대기는 말 그대로 애사(哀史)..
권력 싸움속 골육상쟁의 대표적 희생양..
영월은 지자제에서 전통과 향토문화를 잘 보전하여 군단위로는
전국에서 제일 박물관이나 민속관이 많다고 한다..
방학때가 아님에도 삼삼오오 역사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무리지어 설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았던 이유..
소나무 향 짙은 산길을 올라 마주한 단종의 능..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조물들의 형태가 짠..하다..
말없이 몇백년을 저리도 꿋꿋히 지키고 있는..
긴 세월을 말해 주는듯한 아름드리 나무들..
장능에서 내려오는 길..
대체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정갈하니 둘러보기 좋았다..
장능 옆에 마련된 고택 형태의 단종의 전시관..
인적은 없지만 낡은 고옥의 정갈한 느낌이 새삼 마음에 평온을 주는듯 하다..
잠겨진 문..무엇을 지키는 것일까..
단종의 능인 장릉을 뒤로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보덕사로 행했다..
아줌마의 오랜 인연으로 보덕사에서 아침공양을 얻어 먹을수 있었다.
영월의 발본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보덕사는 신라 문무왕8년(668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지덕사라 불렸으나 영조 2년(1726년)에 태백산 보덕사로 개칭되었다 한다.
보덕사는 단종과는 인연이 깊은 사찰로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 되어 유배되었을땐
사찰 이름을 노릉사로 고쳐 부른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단종제를 주관하는 고찰이다..
* 보덕사 소재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1110 번지
극락보전..단촐하지만 단아하고 정갈한 모습이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23호로 지정된 건축물..
극락보전 중앙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다 한다..
감사하게도 아침공양과 스님이 아끼시는 차까지 얻어먹고 절 주변을 산책했다..
절의 입구에 있는 연못..이름이 가물..-.,-'
연꽃은 이미 다 진 뒤였지만 팔뚝만한 잉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던..
물의 색깔만큼이나 세월이 녹아있는듯 하다..
유일하게 피어있던 연꽃..
뿌연 연못의 물색과는 대비되었던 맑은 자태..
보덕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양쪽으로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서 있다..
보이는 느티나무는 보호수로 수령이 600년이 넘었다는..
가까이 가보니 영양액이 들어있는 링거병을 여러개 달고 있다..
주변에 있는 느티나무의 평균 나이도 400년이 넘었단다..
600년의 세월을 견뎌온 고목의 옆엔 이미 수명이 다한 지난 가을의 낙엽과 나뭇가지들이
새로운 영양분으로 제 역활을 해내고 있다..
이젠 늙어 영양제 까지 맞아가며 삶을 연장하는 고목옆에 새롭게 피어나는 여린 꽃가지..
인간의 생로병사가 이럴까..한편의 인생이 보여지는 듯하다..
억겹의 시간을 사람의 계산법으로 헤아릴수 있을까..
고목에 붙어있는 이끼와 버섯..
싱그러운 초여름의 잎사귀들이 희망을 얘기하는듯..살랑인다..
이 느티나무도 수령이 450 년 정도..
꼿꼿하고 푸른 기상이 천년은 넘게 버텨낼듯 싶다..
이곳 보덕사를 유명하게 만든 또하나의 전설..해우소
스님의 설명을 옮기자면..
건축양식이 맞배지붕의 형태를 하고있는 2층 누각식 건물로
앞뒤 2열씩 나눠 각 6칸씩 남녀의 사용을 구분하면서 12명을 동시에 수용할수있는
그시절엔 나름의 획기적인 건물이었다고 한다..
고종19년(1882년)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임에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고찰중의 해우소중 으뜸이란 말씀까지..
불공을 들이는 신도들께 폐가 될까 극락보존 안은 찍질 못했다.
보덕사는 모든 건물이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한다..
영월 보덕사에서 아줌마와 헤어지고 월정사로 고고씽~
가는 길 중간에 있다는 선돌을 꼭 보고가라는 당부에 선돌에 잠깐 들렸다..
주차장에서 100여 미터의 길을 따라 다달른 절경..말 그대로 큰돌이 서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선돌..
* 선돌 소재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산 122 번지
영월의 방절리 서강 가 절벽에 위치한 선돌..
높이가 약 70여 미터의 입석으로 신선암이라고도 불린단다..
절벽아래 푸른 강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절경..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선돌아래의 서강과 인근 밭의 모습..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거리감에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다리가 후들후들..
선돌을 거쳐 영월과는 안녕하고 최종 목적지인 오대산 월정사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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