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그곳

훌쩍 떠난 짧은 여행 1 - 사북(강원랜드) 1

찌에르 2012. 6. 13. 23:00

 

 

 

 

 

 

 

 

 

 

 

쉬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에 의해 잠시 병가 아닌 이른 휴가를 내고..

병원과 집을 오가는 지루한 일상의 연속..

어이없이 벌어진 왼쪽 발의 부상..이제 좀 걸을만 하니 좀이 쑤신다..

집에 있으면 완벽하게 살림을 할것 같더만 실상은..

해도 해도 끝이없는..아니 티도 안나는 집안일이 참 소모적이다..

대책없는 나의 짜증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났었는지 갑작스런 남푠의 제안..하루만 나갔다 올까?

서로 오전일만 보고 중간에 만나 떠나는걸로~

오랫만의 압구정 투썸에서의 반가운 만남도 잠시.. 주자창에 와 있다는 남푠의 전화에 아쉽게 일어나고..

어디로 갈까? 시동 걸며 행선지를 정하는 부부..참 대책없다..

늘 가던데로 강원도? 하는 남푠의 말에 불현듯 떠오른 얼굴..

엄마의 사촌 동생이지만 나하곤 한살밖에 차이 안나는 어린 아줌마..

시골에서 올라와 우리집에서 2년동안 한방을 쓰며 학교를 다녔던 친구같은 아줌마..

전화를 하니 당장 오란다..그말만 믿고 무조건 영월로 고고씽~

급할것 없으니 천천히..중간에 휴게소 들려 우동도 먹어주고 풍경도 감상하며 여유롭게..

아줌마의 본가는 영월이지만 지금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에서 사업을 한다..

하룻밤 집에서 신세질줄만 알았는데 버겁게도 콘도를 예약..그것도 복층콘도..

늦은 저녁을  비싼 중식당에서 일품요리로 대접을 받고..이게 아닌데-.,-'

아줌마는 콘도네 편의점을 운영하기에 새벽까지 일을 해야함에도 긴~수다를 떨어준다..

얼마만에 만나는건지 가름도 안될 오랜 시간을 돌아 왔음에도 여전히 반가운..

잠시 강원랜드를 구경..

오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카지노 내부를 구경할수 있다는데 절대 발들이지 말라고..ㅋ

내부는 티비의 드라마에서 보았던 그장면 그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잠깐의 유희로 시작했다 끝장을 보게 되는..

주차장에 즐비한 차들을 보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저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얻으려 이곳에 왔을까..별세계이긴 한가 보다..

그간의 안부와 수다로 새벽까지 수다를 떨고 각자 숙소로..호텔숙박비 보다 비싼 복층콘도..

새로 지은 콘도는 마침 수입차 계열의 바이크 동호회 모임이 있어 늦은밤 불꽃놀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일제히 터저는 불꽃들..어린아이 마냥 함성을 지르며 구경했다..

선선한 초 여름밤의 축제..뜻밖의 선물 같았던 불꽃놀이..

이렇게 하루가 또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