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그곳

한뼘남은 봄날의 추억-북한산 둘레길

찌에르 2012. 4. 23. 23:30

 

 

얼마남지 않은 봄날이 아쉬운듯 만개한 벗꽃

눈이 내리듯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봄이 지고있다.

 

 

둘레길 맞은편의 북한산자락..

운무와 안개에 쌓여 선명하진 않지만 웅장한 기상은 멀리서도 빛이난다.

 

 

어디로 갈까..

산을 오르는 사람마다 제각기 갈길이 다르듯..

우리의 인생 또한 수많은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혼란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것..

 

 

 

오르기 쉽게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밟을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정겹다.

 

 

잠시 내려다 본 풍경..

 

 

 꽃보단 연초록의 새순이 더 많은 개나리..

어느새 봄이 지고있다.

 

 

예전의 성곽길의 흔적..

이미 이끼가 끼고 낡은 시간의 뒷편에 서있는 성곽과 연초록의 새순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이제는 가야하는 개나리꽃이 묘한 감흥을 일게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정자..

어디선가 청솔모 한마리가 등장..

익숙한듯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재롱을 부린다..

어서 찍어..그리고 먹을것 좀 줘..하는것 같아 우리가 더 놀란..ㅋ

 

 

가지가 부러질듯 휘청~수많은 꽃들이 저마다 뽐내고 있는 산벗꽃의 자태

 

 

금방이라도 툭~하고 떨어질듯 만개한 산벗꽃

연분홍의 여린 꽃잎에 눈이 부시다..

 

 

 

아직은 지난 겨울의 흔적이 더 많이 남은 숲속..

이름모를 흰꽃의 자태가 요염하다..

 

 

 

연초록의 새순에 꽃망울이 감추어져 있다..

이것이 자라 솔방울이 되는건가?

 

 

산을 내려오다 마주한 장독대..

 지금은 쓸모없는 항아리들인가 ..아마도 주변 음식점에서 쓰던 장독대 같은데

먼지가 쌓여 널부러져 있다.

 

 

지난 겨울의 빈둥지일까..아님 새로 지은 새집일까..

아직은 메마른 가지위 위태한 빈둥지가 희망을 말하는듯 바람에 춤을 춘다.

 

 

구기동 개인주택앞에 심어져 있던 노란 튤립..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꽃이 피었나..용케도 구군이 얼어 죽지 않은 모양..

어제 내린  비의 흔적이 남아있다.

 

 

 

동네 앞산도 거의 히말라야 수준인 내게

친구들이 작정이라도 한듯 이번 모임은 산행을 가잔다..

외양으론 마치 히말라야 원정대라도 되는양 무장을 하고 나선길..

북한산 정상도 아닌 둘레길을 그것도 반만..

그럼에도 어찌나 숨이차고 후들거리는지..

너무 몸을 아끼고 살았나보다..ㅋ

구기터널 쪽에서 올라 둘레길을 반만 돌고 다시 구기동쪽으로 하산..

잠시 딴세상에 있었던듯..생각보다 기분 좋게 남은 여운..

맛난 점심을 먹고 작은 카페에 들러 밥 보다 더 맛난 수다를 풀어놓고..

봄햇살 가득한 창가쪽 테이블 위의 유리병속엔

 연초록의 수경식물이 고개를 길게 빼고 넘어가는 햇살을 먹고있다..

작은공간 가득 넘치는 커피향과 반쯤 넘어간 오후의 나른한 햇살..

길고 지루한 기다림 끝 야속하게 짧기만 한 봄..

그렇게 아쉬운 봄날이 또 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