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그곳

시크릿 가든의 거품키스 기억하시나요? - 이 겨울 끝자락의 따뜻한 하루

찌에르 2012. 2. 20. 20:52

오늘..일산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평창동에 다녀왔다.

늘 만날때마다 행복한 시간..

여행을 다녀온 친구의 이야기 보따리도 궁금했고

아이들 진학문제도..졸업식 얘기도..

소소한 일상까지 모두 즐거운 화제가 되는 친구들..

간만에 기온이 올랐다더니 그래도 겨울의 끝자락은 바람이 차다..

햇살좋은 평창동 한정식집에 들어서니

아?

이곳은?

시크릿 가든의 화제의 장면이었던 거품키스를 촬영한 곳이라는 안내문이..

알고보니 카페가 아니라 이층은 한정식집

아래층은 커피와 직접 구운 군고구마를 내어주는 휴식공간..

그 휴식공간에서 현빈과 하지원의 거품키스가 탄생했다는..ㅋ

유리창 너머 바깥의 칼바람과는 대조적으로 봄기운이 넘치는 실내..

그러고보니 봄이 멀지 않았나보다..

 

 

 

평창동 그린하우스

팬스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들..

아쉽게도 모두 조화였다는..

 

 

한쪽 벽면을 채운 풍경화

 

부드러운 녹두죽 

딸기소스가 상콤한 샐러드 

흑임자소스탕평채 

바삭한 감자채 튀김을 올린 회무침 

참나물 소고기무침 

곰취장아찌와 수육 

조랭이떡 들깨탕 

시래기된장국과 밑반찬들 

 

점심 특선으로 나온 메뉴들


 

 

1층 휴식공간으로 내려가는 계단 코너의 꽃장식

 

 

예쁜인형 외모와는 달리 무지막지하게 물려고만 했던 한 성깔 하던 조폭 앵무새 -.,-'

 

 

한쪽 벽면을 장식한 흑백의 영화 포스터

전설의 오드리 헵번..여전히 그녀는 요정이다..

 

 

기억하는지..미남배우의 대명사 록 허드슨..^^

 

 

이 자리가 바로 그 유명한 거품키스의 현장(?)

창밖의 골목길로 쓸쓸히 걸어가던 길라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김주원의 슬픈 눈빛이 보이는듯도 하다..

 

 

유리창문 하나 사이로 차가운 밖의 날씨와는 달리 노란 프리지아는 소곤소곤 봄을 이야기 한다.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은비늘의 향연을 펼치던 한강도

군데군데 얼음이 있음에도 이젠 겨울의 흔적이 희미해지고

길가의 가로수들도 어느새 봄물이 오른듯 아련한 느낌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겨울의 시작인 11월의 회색빛 스산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2월의 가로수는 왠지 따뜻하게 느껴진다.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는 아직 차갑지만

시간은 그렇게 흘러 또다시 새로운 생명을 쏟아낼것이다.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

매일 비슷한 일상의 연속이라해도 내일이 기다려지는건

아마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길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따뜻한 마음과 부드러운 손을 언제고 기꺼이 나눠주는 좋은인연들이 있어

난 행복하다..행복하다..

 

 

* 평창동 그린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