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Merry Christmas- 서방의 선물

찌에르 2011. 12. 23. 22:53

 

 

 

 

요맘때가 되면 특별한 이벵이 없다해도 늘 기다려지는것중 하나가

바로 화이트크리스마스~아닐까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지않는다고 크리스마스가 아닌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럼에도 늘..일기예보에 신경을 쓰게되는건 왜인지..

마감때문에 늦는다는 연락을 받아 딸아이와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는데

9시도 안되서 들어온 서방..

온몸이 완전 밀가루를 뒤집어 쓴것처럼 하얀거예요^^

눈와?

어~엄청와..눈꽃이 완전 주먹만해...

설마~?

나가볼래?

7살아이처럼 갑자기 신이나 실내복위에 코트만 걸치고 나갔어요..

어머나~세상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깜깜한 어둠속에 흰눈밖에 보이질 않네요..

뻥쟁이 서방의 말처럼 주먹만~하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눈송이가 큰지..

어느새 발밑에 수북히 쌓여있더라구요~

완전 신이나서 발자국을 꾸욱~꾹~

감기걸린다 들어가라는 재촉에 아쉽게 들어왔는데

잠시후..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습니다..

맨손으로 눈뭉치 두개를 만들어온 서방..

탈취제로 쓰려고 얻어온 커피콩과 냉장고속 자투리 파프리카를 찾아내선

 요래 눈사람을 만들어줍니다..크리스마스 선물이라네요..-.,-'

호두알만한 다이아 반지도 아니구..

친구들 다~들고있는 명품백도 아니구..

고귀하신 신사임당님 모셔진 현금도 아니구..

뭥미?

내나이 이팔청춘도 아닌데..감성에 기대실라고~?

딸아이들..완전 기겁..

요런 유치찬란 이벵은 지들도 사절이라며..ㅋㅋㅋ

깜짝쇼를 기대했던 서방..완전 실망한 얼굴로..저보고 속물이라네요..헐~

한참..한참 전에는 요런 이벵에 완전 뻑이 간적도 있었던 기억이..ㅋ

제가 속물로 변한건가요?

가만히 뜯어보니..흠~나름 귀엽기도..합니다^^

나이 오십에 눈 좋아하는 마누라 주겠다고 손 호호 불어가며 눈뭉치를 만든 서방..

감격까진 아니어도 감동하는척~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뒤늦게 수습차원에서 사진찍어 블로그에 올린다했더니 하지말란 소린 안하네요..ㅋ

고마워 서방~

아까 한말은 농담이고..얼마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인지 그대는 모를것이야~

눈사람이 녹을때까지..아니 녹아서 형태가 없어진다해도

오늘의 선물은 내 기억속 작은서랍안에 잘 담겨있을꺼야^^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