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맛있는 밥상/국&찌개

추억속 그맛 - 골라먹는 재미의 부대찌게

찌에르 2011. 8. 30. 23:20

초등학교때..

친정아바지가 근무하시던 양주군청 주변에는

유난히 부대찌개 식당이 많았어요..

엄마가 외할머니댁에 가셔서 며칠 집을 비우실때는

퇴근하시는 아바지를 기다렸다 동생과 함께 근처의 부대찌개 식당으로 가곤했죠..

그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유명한

원조 의정부 부대찌개를 일찍부터 먹었다는..ㅋ

딸아이들 역시 부대찌개를 좋아라 합니다..

늘상 쏘세지 쟁탈전을 벌여가며 먹길래 언젠가 좀 많이 넣었더니

엄마님..센스가 없으셔욤..

쏘세지가 부족해서 쟁탈전을 벌이는게 아니라

 원래 이러고 먹어야 더 맛있다는거 모르삼?? 합니다..

졸지에 쎈수없는 아낙이 되어버렸다는..ㅋ

부대찌개는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부재료를 넣어

끓여 먹기에 딱히 어떤것이 원조다 할순 없지만

기본으로 햄과 소세지 민찌(다진돼지고기나 소고기)통조림 콩은 필수재료 같아요..

맛있는 김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

자..그럼 누구나 좋아하고 누구나 쉽게 끓일수있는

부대찌개..시작해 볼까요~^^

 

 

 

* 재료 => 민찌(돼지고기+소고기 갈은것)50g/스팸1/2통/후랑크소세지3개/통조림콩 1큰술/양파 반쪽/

/버섯 조금/청,홍고추 조금/대파(쪽파) 한줌/익은김치 한줌/쌀떡 한줌/치즈1장/라면사리 반쪽

* 육수=> 1. 가쓰오부시 한줌을 거름망에 넣고 우려낸 물 400 ml

2. 멸치+다시마+무 반조각을 넣고 끓여낸 물 400 ml 중 선택

* 양념장 => 고추가루2큰술/다진마늘1큰술/후추 조금/국간장 1/2큰술

 

 

 

1. 준비된 재료들을 모양살려 썰어주고 김치는 송송 썬후 국물을 꼬옥 짜줍니다.

 

 

2. 꼭 짠 김치를 중앙에 놓고 나머지 재료들을 차곡차곡 빙둘러 담아줍니다.

(부대찌개용 냄비는 속이 깊은 냄비보다는 폭이 넓고 얕은 전골냄비가 더 맛나게 느껴집니다^^)

 

 

3. 육수를 붓고 통조림 콩과 송송썬 고추,다대기 양념장을 올려 끓여줍니다.

(전 집에 있던 가쓰오부시 육수를 사용했어요)

 

 

4. 보글보글 약 7~8분 정도 끓여주다가 마지막 간을 맞춥니다.

(햄과 소세지의 짭쪼롬한 밑간이 우러나니 처음부터 간을 세게 맞추지 말고

끓이다 보면 졸아드니 육수도 조금 여유롭게 준비합니다.)

 

 

5. 라면과 치즈 한장을 마지막에 넣어 줍니다.

(사리는 당면이나 만두,떡볶이 떡 등등..취향대로 선택^^)

 

 

6. 제일 먼저 면과 떡을 건져 먹어야 국물이 졸아들지 않아요^^

소세지 먼저 확보 하시공..ㅋ

 

 

7. 잡곡밥위에 한 국자 듬뿍 떠 밥과 비벼 한입~

 

 

8. 어느것을 먼저 먹어야 할지 대략 난감??

치즈가 붙어있는 라면 먼저 먹어주는 센쑤~ㅋ

 

 

 

 

라면사리와 소세지 한점 집어 한입~

라면 불기전에 먹어야 한다고 큰아이 아주 아우성(?)을 칩니다..

사진 몇장 더 찍으려다 구박(?) 먹었어요 ㅠ.ㅠ

식탁위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으면 더 맛나지만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는 날씨 관계로^^

작은아이가 한달간의 연수차 집에 없는관계로

소세지 쟁탈전은 자매간이 아닌 모녀지간으로..ㅋ

오홋~진짜 젓가락 전쟁 벌이며 먹는 맛이 제법~입니다^^

딸아이도 시간이 흘러 지금의 식탁을 기억할때면

추억의 맛이라 할까요..

딸아이와 희희낙낙 젓가락 싸움(?)하며 먹는 부대찌게도 맛났지만

어릴적 아빠와 함께 먹던 그때의 부대찌개맛이

훨씬 더 좋았던 기억입니다..

기억에 시간이 입혀지면 소소한 일상도

추억이라는 예쁜 사진으로 가슴에 남는 아름다운 경험을 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제게 비타민입니다..

나가시기전 손가락 꾸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