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이른 아침의 단상..

찌에르 2011. 8. 30. 00:29

아직은 어두운 창문 밖..

알람소리가 요란하다..

손끝으로 어림잡아 알람을 끄고..

어느새 준비가 한창인 까만콩..

오늘 한달간의 교육차 연수원에 입소한다..

2학기 개강하는 첫날..

친구들은 학교로 향할터인데..

요즘같은 취업대란의 시기에 졸업도 전에 조기취업이 되어 얼마나 좋으냐는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들이 민망하게..솔직히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재수의 권유를 마다하고 선택한 지금의 학교..

오히려 대학에서의 여러 경험이 아이에게 다양하고 깊이있는 공부에의 열망을 갖게했는데..

몇번의 거절이 민구스럽고 죄송스러워 경험삼아 응시한 취업..

준비도 없이..예정에도 없이 덜컥 합격을 하고 말았다..

졸업후 학과편입이나 유학을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아이의 인생 방향이 뜻하지 않게 급 물살을 타는것만 같아 어리둥절 하다..

처음 합격소식에도 정작 맘을 잡지 못한 아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을 인지하는듯..

다른회사와 비교해보더니 내심 좋아라 한다..

아이의 적성과 맞는 일일지..아이가 행복해하고 프라이드를 가질수 있는 회사인지..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가 세상밖으로 한걸음 나가는게 영..못마땅하고 속상하다..

왠지 내가 무능력해서 아이가 벌써 직업을 가진것 마냥 괜한 미안함과 짜증이 인다..

저 나이때 나는 무엇을 하고있었나를 되집어보면 더욱 그러하다..

본인은 자신의 최종꿈을 위한 경제력이 생긴것에 대해 위안을 삼는것 같지만..

어스므레 밝아오는 새벽..

아빠따라 커다란 케리어를 끌고 가는 작은아이의 뒷모습이 누가 뭐래도 나는 슬프다..

아무리 밝은 내일의 청사진을 들여보여줘도..

아이가 만족해 한다해도..

스물한살..

아직은 허황된 꿈일지라도 꿈이 우선이어야 하는 나이..

그래서 조금은 무모하고 철이 없어야 정상인것 같은 나이..

그러나 내 작은아인 지금 어설픈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