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울배우 무도찍은 일영계곡..추억하나 보태기

찌에르 2011. 8. 23. 21:16

울배우 일영의 모 풀장서 무한도전 찍었단 소리에

급 생각난 어릴적 이야기 하나..

지금은 웃으며..얘기할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던 기억..

 

초딩 5학년때..

군청직원이셨던 아바지 근무지가 의정부였어요..

초딩4학년때까지 서울서 학교다니다 5학년때 전학.. 고1까지 의정부에 살았었는데

사건이 있었던 그날은 아마도 일요일 이었지 싶어요..

외삼춘이 한참 연애하던 지금의 숙모를 데리고 예고도 없이 인사를 왔는데

하필 그때..

아빠 친구분들과 가족모임이 있어 모두 외출중 저만 집에 있었더랬죠..

아마도 전 컸다고 안가고 집 본다고 빠진듯..

아침에 들은 기억으론 송추 근처 일영 어디의 풀장이라고 했던 기억이..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어린생각에도 몇번 갔던 곳이니 충분히 찾아갈수 있겠더라구요..

삼촌도 우리가 찾아가면 깜짝쇼도 되고..인사도 드리고.. 찬성..의기투합..떠났죠..

잠시후 어떤 상황에 빠질지 아무도 모른채..

의정부에서 송추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산길을 지나 일영 근처서 내렸는데..

계곡이 다 그 계곡 같은거여여~

다행이도 풀장 이름은 기억하고 있어 물어 물어..

송추계곡을 몇시간에 걸쳐 해메다 찾아낸 파라다이스 풀장..

우찌나 반가운지..삼촌과 예비숙모에게 의기양양 웃음을 지었다죠..

입장료내고 깜짝쇼 한다고 희희낙낙 들어간 우리..

그러나 그 풀장에 우리식구는 없었다는 ㅠ.ㅠ

몇번을 돌아도 울식구 그림자도 안보이고..근처 다른 풀장들을 차례대로 들어가 찾아봐도

울식구 그림자도 없었죠..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무엇보다도 열받아 얼굴 벌개진 삼춘의 눈을 차마 볼수가 없더랬죠..

그때만 해도 뽀사시~이쁘기만 하던 예비숙모도 얼굴 굳은지 오래고..

뽀죡구두 신고 절뚝절뚝..어린 예비 시조카에게 화도 못내고..

결국은 어스름해져서야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집에 돌아와 삼촌이 끓인 라면으로 허기를 떼우고 있는데 어두워 들어온 울식구들..

난 엄마를 보자마자 우앙~하고 울어버렸어요..

우찌나 미안스럽고 창피하고 속상한지..그리고 그곳에 없던 울식구가 넘 원망스러워서..

사정을 들은 울 오마니..대책없는 용감무쌍 딸이 기막혀 야단도 못치고..

후다닥 저녁상 차려 예비올케 대접을 했더라죠..

그날의 이야기는 추후로도 외가식구들의 단골메뉴가 됐는데

울 외숙모왈..

몇십년을 살았어도 고된 시집살이 시킨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ㅠ.ㅠ

울배우 일영유원지에서 무도 찍는단 소식에 친정 남동생..그 얘기를 또 꺼냅니다..나쁜-.,-'

 

그날 울집식구들 놀러간 풀장이 어디게~요?

송추쪽에서 벽제쪽으로 한고개 더 넘으면 있는 장흥계곡이었다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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