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흔적

을왕리의 석양

찌에르 2010. 11. 13. 23:42

 

 

 

 

 

느껴보지도 못한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가을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은데..

지난밤 어지러운 비바람에 발끝을 물들인 단풍잎이 가슴을 아린다.

이유없이도 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날,

절묘하게 넘어가는 을왕리의 석양..

옷깃속으로 파고드는 비릿한 바다내음과 적당히 서늘한 바람..

두 주먹 꽉쥐고 참아도 결국은 비어져 나오는 끝모를 그리움..

결코 한뼘의 거리조차 허용하지 않는 이기적인 추억 한조각..

그리움이 넘쳐 시리게 아픈 날.. 

차라리 눈물은 축복이다..

.

.

By 찌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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