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까만콩의 빈자리..

찌에르 2011. 6. 28. 20:43

 

 

 

 

난생 처음 까만콩의 장기부재..

방학중의 어학연수에 선발되어 오늘 새벽 까만콩이 캐리어를 챙겨 나갔다.

큰아이 은비는 고교 3년동안의 기숙사 생활과 몇번의 해외여행을 통해 떨어져 있는일이 자연스러웠는데

작은아인 지금껏 수학여행 외에는 긴시간 떨어져 생활해본적이 없다.

농담으로도 큰아인 외국나가 살아도 괜찮은데 작은아인 옆집에 끼고 살자고 할정도로

남푠과 나는 작은아이를 곁에 두고 싶어한다.

밤 늦게까지 짐을 싸는데 한달여간의 생활에 뭔 짐이 그리도 많은지 마치 이민가는 사람 가방 같았다.

작은아인 첨으로 집을 떠나 낯선곳에서 낯선사람과의 생활이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평일인 관계로 편하게 데려다 주지도 못하고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혼자 갔을 생각에 맘이 짠했다.

참고자료를 보니 수업 커리큘럼도 매우 좋고 주거환경도 2인1실로 각자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갖춰져 안심은 되지만

유치원생 내보낸것 마냥 맘이 쓰이는건 막을수가 없다..

수업 끝나고 걸려온 전화..

- 엄마~^^

- 까만코옹~ 별일없어 괜차나?

- 엄만~뭔일이 있겠어..수업내용도 넘 좋구 환경도 깨끗하고 괜차나~^^

- 지금 방정리 하고 저녁 먹으러 가..넘 걱정마^^

- 혹시 아프거나 그럼 꼭 연락하구..짬 날때마다 전화하기다~

- 아라써~^^

- 엄만 벌써부터 훵~하니 그렇다 ㅠ.ㅠ

- 무슨 군대도 아닌데 찾아갈수도 없구..암튼 잘먹구 잘지내..

하루종일 아이의 전화를 기다리며 조바심을 내는 나를 두고 이만한 일에 맘이 그러면 아이들 결혼은 어찌 시킬꺼냐며

남푠은 혀를 찬다..

자식을 평생 옆구리에 끼고 살순 없는 일인걸 알고 있지만 갑자기 조용한 집안 공기가 낯설기만 하다.

작은아이가 있어서 얼마나 따뜻하고 즐거운 집이었는지 새삼 아이의 부재가 실감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