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서방의 50번째 생일에

찌에르 2011. 6. 25. 23:19

 

 

- 단촐한 서방의 50회 생일 저녁상 -

 

 

가니쉬가 더 맛났던 구운야채 스테이크

 

 

서방이 젤 좋아하는 단백한 크림소스 스파게티

 

 

오리엔탈 드레싱을 곁들인 구운버섯샐러드

 

 

  나름 유명한 일식집 생선초밥의 찬조출현

 

 

직접만든 오디쨈과 빵..오로지 관상용인 와인^^

 

 

큰아이 은비가 쏟아지는 빗줄기(본인이 강조)를  뚫고 사온 미니케잌들

가족들 각자 좋아하는 케잌으로 선별해온 탁월한 센쑤우~ㅋ

 

 

 

비가 옵니다..하루종일..

이른 장마로 서방의 오십회 생일에 비가 옵니다..

늘 해가 반짝 맑음이었던 기억인데..^^

연애 2년 + 결혼 23년..어느새 25년이나 됐네요..

푸릇푸릇 날렵하고 환한 미소의 젊은이가

어느새 조금은 무뎌지고 부드러운 중년이 되어 앞에 앉아 있네요..

처음 만났을때의 설레임은 희석되었지만

함께 한 시간은 오히려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죠..

때론 원수같고 세상에서 젤 야속하고

이해하지 못할 단 한사람이었다가도

어느 한순간 세상에서 제일 든든하고 만만한 단하나의 내편이 되는..

참 어메이징한 사람..

성격처럼 심플하게 저녁상을 만들었어요..

좋아하는 반찬 하나만 있으면 밥그릇 바닥가지 박박 긁으며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

평생 내가 해주는 밥이 젤~맛있다는 사람..

아직도 나를 보면 가슴이 콩딱콩딱 뛴다는 거짓말을

진짜 믿게 하는 사람..

함께 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진 모르지만

늘 내곁에서 내손을 꼬옥 쥐어줄 사람이라는걸 믿어요..

 

서방..

아직도 철없고 부족한거 투성이지만

늘 이쁘다 해주길 바래~

그럼 더 잘할수 있을꺼야^^

생일 축하해..

근데 서방..나이가 너무 많다..언제 그렇게 먹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