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그곳

비 내리는 을왕리 풍경

찌에르 2013. 5. 18. 21:38

 

연휴인데 딱히 할일도 갈곳도 없고..

느즈막히 토스토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떼우고 게으름을 떨다

사진이나 몇장 찍을까 싶어 나선 길..

 

 

 

01

02

03

 인천공항 지하공간의 오브제

 봉피양 인천공항점

봉피양 물냉면 

 

공한 한켠에 조성되어진 야생화 정원 

보랏빛이 예쁜..무명씨 꽃

 

요즘 한창인 철쭉 

토종처럼 되어버린 마아가렛 


 

아침이 부실했나..갑자기 봉피양 냉면이 드시고 싶다네..

어자피 가는길이니..

인천공항 안에 있는 봉피양에 들려 냉면 한그릇 가볍게 잡솨 주시고..

잠시 눈을 돌려보니 한켠에 작은 정원이 보이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야생화 정원이라고..

역시나 이름모를 꽃들이 반겨준다..

이름표가 있었으면 좋았을껄..친절이 아쉽다..

잠깐의 여유 끝에 도착한 을왕리 해변..

 

 

 

01

02

03

 을왕리 해변

갯벌체험중인 사람들 

물빠진 바닷가 

 

요즘 갈매기는 뻥과자가 주식^^ 

 도도시크하게 오롯이 사색중인 갈매기양

 

01

02

03

넌 이름이 모니? 

마치 웃고있는 얼굴같은 바위 

빗방울이 춤을춘다 


 

아직은 여름이 이른 해변에 예상외로 많은이들이 북적북적..

그야말로 사람반 모래반..ㅎ

가족단위의 캠핑족도 많고 갯벌체험으로 바지락을 캐는듯한 사람들도 많다..

그 와중에 젊은이들 답게 혈기도 왕성..

벌써부터 찬물에 들어가 호들갑을 떠는 이들도..

난 역시나 아나로그적 감성이 맞는가보다..

복딱거리는 해변이 싫다..개인해변을 가질 능력도 안됨서 심통이다..ㅎ

나설땐 쨍하던 햇살은 사라지고 차츰 어두워지더니

어느새 사락사락 비가 내린다..

남푠은 황급히 뒤돌아 뛰어가 우산을 들고는 다시금 허적허적 내게로 뛰어온다..

ㅎㅎ

칭찬이 고픈가보다..

어수선한 해변을 지나 어깨를 나란히 해변 끝까지 산책을 하며 몇몇컷을 찍고..

 

 

 

01

02

03

카페에서 한컷 

 여전한 갯벌

우리의 저녁식사^^

 

생각보다 많은양 -.,- 

미안쿠나..ㅎ 

 

01

02

03

보글보글 익어가는중 

초집중 굽기달인 

개운한 칼국수 

 


 

거세진 비를 피해 들어간 카페..아쉽게도 바다쪽과 등진 위치..

그럼에도 비 오는날 특유의 눅눅함 속에 진하게 퍼지는 커피향이 위로가 되어주던..

언제 찍혔나..낯선 얼굴이다..

호객소리가 부담스러운 곳을 피해 한참을 걸어 도착한 또다른 해변..

고만고만한 조개구이집이 모여있다..

그중 한곳에 들어가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로 저녁을 먹기로..

아이들 없이 단둘이 오니 한가롭긴 한데 뭔가 허전하다..

이런곳에서의 저녁은 뭔가 시끌벅적 깔깔..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립다..

여전히 물이 들어오지 않은 무심한 갯벌위로

제법 굵은 비가 내린다..

불위에서 입을 벌리며 익어가는 가지가지의 조개들..

입 짧은 우리 부부에겐 버거운 양..

그럼에도 집중해서 열씨미 굽는 모습이 웃겼나..어느새 남푠에게 또 찍힘을..

이젠 정말 사진 찍기가 괴로운..

여전히 이쁘다는 남푠의 말은 1초도 안되어 거짓이 되어지는 현실..

어느새 이리 낡아졌을까..생기가 없네..

길어지는 비 때문에 기대한 석양은 볼수없었지만

빗소리와 함꼐한 한적한 바닷가에서의 시간은 또 한장의 예쁜 사진이 된다.

지금의 소소한 일상도 시간이 덧 입혀지면 두고두고 미소짓게할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