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시댁 친정 손님 치루고 엄마 모시고 외할머니 성묘 다녀오고..
올해의 추석도 잘~치렀다..
명절이 다가오는게 어느새 부담이 되어버린..그럼에도 늘 치루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어자피 내몫인걸..조금만 더 너그러울껄..
모처럼의 늦잠이 허락된 시간..정말 죽은듯이 자고 일어났다..
늦은 아점을 먹고나니 서방..산책이나 하고 영화 한편 볼까? 한다..
마침 오후 약속이 캔슬 된지라..손해 볼것없어 따라나선길..
헐..나 오늘 히말라야 넘었다 ㅠ.ㅠ
서방 걸음으로 정상까지 30~40분 거리라는 원적산은 해발 250m의 결코 쉽지 않은 산이었으니..
금방이야..하는 말에 낚여 모자도 없이 물병 하나 없이 나선 내가 바보지..
사기도 이건 넘 심하다 -.,-'
가로수로 심어놓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빨갛게 다 익을때까지 그냥 보기만 하면 안되나..
손 닫는곳엔 이미 감은 사라지고 부러진 가지만..
아쉽다..보기만 해도 얼마나 배부르고 이쁜데..
궂이 꺽어가는 심리는 뭔지.. 참 못났다..
산속에서 만난 작은 꽃들..
그늘에서도 참 이쁘게 피어있다..
정상 오르기 전 중간쯤..가뿐 숨을 고르다 본 서쪽바다..
은갈치가 춤을추듯..넘어가는 햇살에 온몸을 흔들며 반짝거린다..
내려가는 여러갈래 길중에 선택한 나무계단길..
제법 깊은 숲은 이름모를 새소리와 풀벌레소리들로 가득하다..
일행없이 홀로 내려오기엔 조금은 서늘한..
산을 내려오니 입구에 이런장치가..
산행하며 묻은 먼지와 흙을 털고 가라는..별게 다있다^^
산을 내려와 만난 축구장까지 갖춘 제법 너른 공원..
다음번엔 도시락과 책한권..그리고 따뜻한 커피를 준비하자고..
하지만 다시 저산을 넘을수있을까..ㅋ
산을 내려오니 새로 생긴 맛집들이 즐비하다..
어디든 경치 좋고 보기좋은곳엔 먹는곳과 노는곳이 독점..
고기 냄새 흥건한 맛집을 지나오니 재래시장이 펼쳐진다..
길거리 호떡과 떡볶이..족발집..조개구이집..떡집..방앗간과 미니수퍼..
갑자기 허기가 동해 들어간 국수집..
보리밥정식과 들깨수제비를 시켜 서방과 허겁지겁 나눠먹었다..
가격대비 맛은 So~So~
약속대로 서방이 쏜 영화한편..이거 보자고 내가 그 험한(?) 산길을 에효~
상영시간까지 한시간 정도 남아 들어간 던킨..
남푠은 카라멜 마끼야또..난 늘 그렇듯 아이스 아메리카노..
몽키바나나란 이름의 작은 미니도넛..금방 저녁을 먹고왔슴에도 잘도 먹힌다 ㅠ.ㅠ
예매를 하지 않고가니 선택의 폭이 좁다..
좌석도 앞자리 아니면 커플석만..별수없이 거금주고(?) 커플석 선택..
양옆에 높은 칸막이가 있어 옆좌석의 팝콘 씹는소리와
쪼로록~빨아대는 음료소리에 방해 받지않아 좋은..
어쩌나 보려고 커플석에 어울리게 뽀뽀나 할까~? 했더니
헐..이남자 갑자기 벌떡..자리 옮기잖다..ㅋㅋㅋ
온리 리암리슨 때문에 선택한 테이큰 2..
테이큰1은 괜찮게 봤는데 역시나 전작보단 조금은 늘어지는 구성..
영화는..쿡티비로 보면 딱~좋을정도의 액션..
리암리슨도 마이 늙었다..그럼에도 멋지게 늙는 몇 안되는 남자..
어느새 어둠이 내린 가을저녁..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이제 밤바람은 가을을 말한다..
서방 호주머니에 손을 어거지로 구겨넣고 걸어가는 길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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