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조물딱 주물딱

지난 봄을 추억하며..

찌에르 2012. 5. 4. 11:30

 

 

- 2000년 4월 청계산의 봄 -

 

 

- 그리움의 기억 -

 

 

지난 2000 년 4월 청계산으로 야외 스케치를 나갔었다.
4월 중순이었던 기억인데 그때도 개나리와 진달래는 이미 다 지고
마치 불이 난듯 현란한 꽃분홍의 철쭉만이 온산을 물들였던 기억..
하루가 다르게 여름이 되어가는 풍경..
어느새 올해의 봄은 그렇게 사그라지고..
더불어 우리의 추억도 빛바랜 세피아색이 되어간다..
빛이 바랬다해도 추억은 늘 새롭게 기억이 되겠지만..
이제는 다시 볼수없는 올해의 봄..

좋아하는것과 잘하는것의 커다란 벽을 실감했던..

즐거울줄만 알았던 작업이 좌절감만 안겨줬던 시간이 되었던..

그럼에도 아직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눈부시게 짙었던 꽃분홍의 철쭉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처음으로 그려본 누드화..

몇번의 경험이 있는 동호회분들의 익숙한 손놀림이 부럽기만 했던..

같은 여자임에도 시선을 고정할수없어 부끄럽기만했던 기억..

다시 붓을 들수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그런 시간이 온다면 어쭙지않게 잘하려는 마음은 버리고

좋아하는 마음으로만 편하게 그리고 싶다..

그림만이 위안이었던 시간이 새삼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