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흔적

한뼘 남은 봄의 흔적

찌에르 2012. 4. 30. 22:16

 

 

 

 


긴 기다림에 비해 짧은 봄이 아쉬워
선인장 화분 하나를 봄 대신 들였었다.
작은 몸집임에도 까칠한 녀석인지 뾰루퉁 꽃대만 보이고
입을 앙 다문채 이 봄이 가도록 새침을 떨더니
오마나~
하룻사이 인심도 좋게 세송이나 꽃을 피웠네..
보슬한 흙속에 뿌리를 내리고 햇빛을 맘껏 먹고 자라야할것인데
비좁은 화분에 가둬두고
종일 형광등 불빛만 먹게해서 미안했는데
그럼에도 결국엔 불꽃같은 꽃을 선물해준 착한녀석..
한뼘의 봄이라도 갖고싶은 내욕심이 너의 청춘을 시들게 했나
조금은 안쓰러운 오후
..

'소소한 일상의 흔적 > 내 마음속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위안..  (0) 2012.05.03
민들레 홀씨-사라지는 봄의 흔적  (0) 2012.05.01
진달래..  (0) 2012.04.21
분분한 낙화..  (0) 2012.04.20
꽃비가 내리는 날  (0)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