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우리곁은 홀연히 떠난 친구..
해마다 9월이면 그녀를 찾아갔는데 올핸 뜻하지 않은 친구의 시아버님상에
한달이 미뤄져 오늘..다녀왔다..
벌써 5주기라니..
올핸 감회가 더 새롭다..
작년 10월..친구의 곁으로 가버린 그녀의 남편이 그녀곁에 있기 때문이다..
나란히 붙어있는 두 망자의 안식처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아리고 아리다..
너무나 기막힌 현실을 뭐라 이해해야 할까..
2년간의 투병끝에 이별을 한 아내가 걱정이 되었을까..
아니면 사랑이 너무 깊어서일까..
바람이 다소 쌀쌀했지만 햇살만은 따사로운 오후..
그녀를 보러 오는날은 사뭇 소풍나오는 기분이다..
모두가 바쁜와중에도 친구에게 올때만큼은 모두 빠지지 않는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보다 그녀가 떠난 시간을 더 많이 담아야 할 우리의 시간들..
나이를 먹는 우리와 달리 늘 고운모습으로 기억되어지는 그녀..
결국 아픈 가슴도 문득문득 대책없이 솟아나는 그리움도
모두 남겨진 사람들의 몫일뿐..
아직 단풍이 많이 들진 않았지만 햇빛 받아 반짝이는 장독대와
가지런한 기와장의 산사가 주는 평온함이
그녀에게 위안이 되어주길..
돌아오는길에 눈에 들어온 돌무더기들..
누군가의 소원이 아슬하게 걸쳐있다..
사랑하는 이의 영원한 안식을 위함일까..못다한 사랑의 표현일까..
그녀의 평온을 바라는 내 마음 한쪽도 올려보았다..
맑은 시월의 하늘은 눈물나게 푸르고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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