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달뒤..아버님의 기일..
늘 느끼지만 울 아버님은 참 좋은 계절에 영면하신것 같다..
새 곡식에 새 과일에..
음식준비를 하다보면 마음도 정갈해지는것 같다..
그해 새로 수확한 재료로 상을 올려드리니 드시는 분도 흐믓하실듯..
혼자 별생각을 다 해본다..
세상이 변하다보니 예전같은 엄숙함은 없지만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고 따뜻했던 인연들을 기억하다보면
감사한 마음이 절로든다..
당신 마음에 꽉찬 며느리는 아니었을텐데도
늘 이쁘게 다정하게 봐주셨던 분..
이제는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넘치는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어찌보면 제사라는 형식을 빌려 마음을 전하고 있는지도..
역시나 연락없이 불참한 동서네..
두딸을 앞세우고 지내는 서방의 어깨가 외롭다..
자식이 많아도 그분의 복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돌아가신 분과의 따뜻한 추억도 결국은 내몫일뿐이니
내마음만 전하면 되지..
처음 사회인이 되었다고 할아버지 제사상에 술한병을 올린 작은아이..
기억에도 없는 할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기특하고 고마웠다..
일부러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터득하고 실행하는 심성..
자식임에도 참 이쁘고 기특하다..
원행에 따른 피곤이 아직 남았는지 눈꺼플이 천근만근..
일을 미루면 더 하기싫어지는법..
서둘러 설겆이를 끝내고 제기를 정리하고..
두달뒤 시어머님의 제사만 끝내면 한해 큰일은 모두 마무리..
그렇게 시간은 하릴없이..그리고 정직하게 간다..
잠시 올려다 본 밤하늘..
아직 다 차지않은 달이라도 말간 얼굴이 곱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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