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올해도 역시나..

찌에르 2011. 9. 14. 01:31

 

 

 

 

한바탕의 수선스러움과 번거로움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일년에 몇번 되지않는 시간임에도 참 기운빠지고 힘들다..

이십년을 넘게 해왔으니 이력이 날만도 한데 늘 어렵다..

그럼에도 늘 해내고 치뤄내는 내가 대견(?)하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있을때는 너무나 당연히..

경제적 정신적 여유가 없던 혼돈의 시간에도 여전히 내몫일뿐..

그나마 내편이라 말할수 있는 서방덕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

이틀동안 대여섯 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해 컨디션이 말이 아닌것도 단지 내상황일뿐

배려의 이유가 되지 못하는 현실..

이십년을 한결같이 손님이신 동서나 그보다 한술 더 뜨는 시동생이나..

예전에 맘은 비웠다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막상 닥치면 맘이 상하는건 어쩔수가 없이 화가 난다..

가족간에 종교가 다른건 어쩔수 없이 인정하면 되는것을..

궂이 종교를 이유로 자신을 합리화 하는건 비겁하다..

시어른들의 제사야 맏며느리인 내몫이니 누구 손을 빌릴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내몫인걸..

그래도 명절은 가족들 다모여 한끼식사라도 나누잔건데 와주셔셔 감사합니다..이건 아니지..

내집에 오는 사람 밥 한끼 먹이는건 당연하지만

늘 손님처럼 오면서 숟가락 놓기 무섭게 일어나 가버리는건 밥상 차린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구..

가족이 많다고 모두 배려심 많고 다정한건 아닌가보다..

형제없는 집이라 늘 형제많은 사람이 부러웠고 따듯한 사람이라 그 가족들도 그럴꺼란 막연한 기대가

결국은 환상이란건 애진작이 알았지만..

늘 치루고 나면 마음이 아프다..

이기적인 그들때문인지..끝내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결국은 또 상처받고 마는 내 미련함 때문인지..

가족은..선택의 여지가 없는..

맘에 안든다고 밀어낼수 있는 관계가 결코 아닌란걸..

내삶에서 삭제할수없는 존재들이란걸..

그럼에 애정을 가지고 더 노력해야한다는걸..

아직도 배우고 시험 당하고 살아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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