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영화..소박한 위안하나..

찌에르 2010. 11. 11. 23:26

올만에 서방과 영화 한편 보구왔네요..

부당거래..

스포일러를 절대적 싫어라~하기에 내용은 말씀 드리기 어렵구만요^^

황정민,류승범,유해진..감독은 류승완..대충 그림이 그려지시죠..

다행이도 영화보는건 취향이 맞아 쟝르 싸움없이 의견일치 한달에 두세편은 보려한다는..

그러다보니 특별한 날엔 이벤트 고민없이 영화보기가 라스트 행사..

명절 음식 끝내곤 보너스처럼 심야영화 보는게 이젠 전통(?)처럼 자리잡았고

부부싸움을 하고나서도 영화 한판 때리고 화해..ㅋ

그러다보니 웃지못할 사건도 많았네요..갑자기 생각난 사건들중

대박사건 1..

서방과 연애할때였는데 그당시 참 야성적이고 묘~한 분위기의 크리스토퍼 램버트 란 배우에게 빠졌었죠..

하이랜더 시리즈로 유명한^^

우연히 그배우 주연의 타잔이란 영화를 얘기하다 헉스..

내 기억으론 울서방이랑 봤는데 이남자 자긴 그영화 모른다는거예요..

한참을 우기다 답답해서..

아~왜~내가 안보인다고 했더니 자기가 발끝에 올라가 보라고 뒤에서 내 허리 잡아서 올려줬자나~기억안나?

(그당시엔 지금처럼  좌석제가 아닌 입장제였지요^^)

그랬더니 이남자 눈이 이따~시만해지면서 언넘이랑 뭘 봤다구?? 허리에 뭐 손~?

?????

아직도 그사건은 미제..우린 서로 자기의 기억이 맞다고 우깁니다 ㅋ

대박사건 2..

작은아이와 서방은 미션임파서블 뚜리를 저와 큰아인 역시나 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사생결단을 보러 갔더랬죠..

첨으로 큰아이와 19금 을 보러간건데 첫장면부터 수위가 장난아니었다는..

딸아이와 저랑 참으로 민망하야 서로 얼굴보며 웃고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지며 잠잠하더니 갑자기 다급한 안내방송..

모두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대피하시라는..뭥미??

밖으로 나와보니 서방과 작은아이도 황당한 얼굴..알고보니 한 영사실에 작은 화재가 일어나 전관 상영중단..

며칠뒤 환불조치..결국은 큰아이와 전 속으로 참 다행이다~했더랬지요^^

그후 지금까지 19금 영화는 따로 본다는^^

아이들이 어려선 선택의 폭이 적었는데 지금은 각자의 취향대로 흩어져 볼수있어 좋네요^^

더군다나 늘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던 녀석들이 이제는 둘이 다녀오셈~하며 알아서 빠져주는 센스까지..ㅋ

그래도 가끔은 아이들과 복작복작 영화보던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알콩달콩한 추억거리가 아이들이 커가며 하나 둘씩 손끝을 빠져나가는것 같아서요..

다람쥐 쳇바퀴같은 일상에 갇혀 욕심처럼 계절마다 여행을 가는건 쉽지 않지만

영화한편으로나마 작은 위안을 받을수 있음이 다행이에요..

영화 한편 보고나와 꼭 들리는 국수집이 있는데 비빔국수가 아주 일품입니다..

열사람도 들어가기 힘들게 비좁고 허름한 집이지만 늘 십여분 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나는 맛집이랍니다..

맛도 일품이지만 가격도 착해 몇년째 삼천원^^

울 서방 영화보다도 비빔국수가 땡겨 영화를 보러 가는건지도 몰라요..ㅋ

한차례 비가 오시더니 바람이 제법 찹니다..

집 모퉁이를 돌면 아직 가을이 멈춰서 있을것만 같은데 이 비 그치고 나면 겨울이겠죠..

겨울이 깊어지기전 가슴이 먹먹해질만큼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한편 보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