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착각도 이정도면 중증 ㅠ.ㅠ

찌에르 2010. 11. 16. 01:17

 

위의 사진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띵동~

저녁무렵 서방에게서 멜이 날아왔슴..

뭥미? 하고 열어본 순간..

꺄아악~ 왠일이니..작은 화면 가득 조명받은 운치있는 창문..울배우 본부 51k ?

어머나 세상에 울서방 부라보~

오늘 저녁회식으로 삼성동에 있는 사케집 간다길래 삼성동? 거기 울배우 삼실있는데..라고 흘렸구만

잊지않고 인증샷 보내준거?? 감격에 심장이 벌렁벌렁,.곧바로 서방에게 난생처음 콧소리 섞은 문자 날렸삼..

- 서바앙~ 완전 따랑해..왠일이니~걍 흘린 소린데..당신 진짜 쵝오야~ 완전 감동이야^^

   이왕이면 51K현판이랑 빨간 우체통까지 찍어와~^^

- ?? 나 너한테 사랑받을 일 안벌렸는데..근데 빨간우체통은 또 뭐냐?

- ?? 방금 보낸 사진,..이거 울배우 삼실 찍은거 아..녀?

- ?? 모임장소 사케집인데 인테리어가 좋길래 보라고..모야?? 지금 소지섭 삼실 찍은거로 착각한거야?

       헐~울 마누라 넘 앞서가신다..삼성동이면 다 니네 배우 땅이냐?  ㅋㅋㅋ

- ??

순간 띵~하고 잠시후 사태파악..

악~이게 모야..완전 창피..어떻게 이게 울배우 본부로 보인거야~

삼성동 = 울배우구역 이란 등식이 어떻게 자동으로 성립된거냐고~

아 쪽팔려..진짜 내가 못살아..완전 한달짜리 놀림감이다 ㅠ.ㅠ

쪼매난 핸폰액정 째려봐도 소용이 없다..이미 난 완전 머리꽃달은 중증환자로 전락..

그럼에도 한가락 미련은 나를 완전 배째라 김여사로 만들었다

- 서방~책임져..누가 궁금해 한다고 이딴곳 찍어보내서 사람 햇갈리게 해~?

   당신 스마트폰값좀 해봐 같은 구역이니까 올때 꼭 인증샷 찍어다 줘..어? 아앙 ㅠ.ㅠ

- 글찮아도 검색해봤는데 멀다..

- 멀면?? 부산이야 제주도야? 십여분 거린데..아 몰라~책임져..꼭 51K현판이랑 빨간 우체통 찍어와 알쌈?

  찍어다 주면 완전 사랑해줄께..어? 용돈 인상해줄께..아앙~ㅠ.ㅠ

- 마누라..말도 안되는 어거지 쓰지마시고 집나간 정신줄이나 찾아오삼 ㅋ

 

드뎌 내가 맛이 가는거야..

늦바람에 날새는줄 모른다고 ㅠ.ㅠ

다시 보니 분명 아닌데 어쩌자고 울배우 본부로 보였을까?..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삼성동 그 한마디에 그렇게도 당연하게 믿어 의심치 않냐고~

하루를 지나 새벽에 들어온 서방...아니나 다를까 내 얼굴 보자마자 아주 잼있어 죽는다.

인증샷 찍어오란 내말은 안주로 발라드시고..역시나 빈손..애정이 식었군-.,-'

완전 한달짜리 놀림감..아니 어쩌면 더 오래갈지도..ㅠ.ㅠ

미사의 계절이 돌아왔다고 싱숭생숭 갈피 못잡고 요며칠 정신줄 놓고 산 벌치곤 좀 쎄다..크흑 ㅠ.ㅠ

 

이상 황금같은 주말이 굴욕의 주말이 되버린 찌에르였슴둥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