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생지섭과 맞바꾼 내돈 ㅠ.ㅠ

찌에르 2010. 10. 30. 00:25

어제..아바지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기쁜소식을 올렸었지요..

아침 출근하자마자 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헐~

오전에 수술부위 확인차 내시경 검사를 하셨는데 천공..이름하야 위벽에 구멍이 뚫렸다네요..

해서 또한번의 내시경 봉합수술을 받으셨다는..

만의 하나 수술 후유증으로 내출혈이 심하거나 구멍이 생길수도 있다 하셨는데 ..

이틀동안 두번의 수술을 받으시고 아바지 넉다운~그래도 천만다행이라고 서로 위로했어요..

동생이 계속 곁을 지키기로 하고 오후에 교대하기로 했는데

점심시간 전화가 왔어요..

- 아빠다~걱정했지? 푸욱~자고 일어났더니 아주 좋다 밥먹었냐~?

- 아빠? 괜차나? 정신 말짱해?

- 이놈아 아빠정신 멀쩡해 위가 아프지 머리가 아프더냐~낮에 손님들 맞으려구 깨끗히 면도도 했다..

- 아니~마취 후유증 없냐구..어제 아빠가 횡설수설 하셔서 걱정했단말이야..

- 괜차나..엄마 안심 시켜드리고 이따 올것 없다..엄마 힘든데 여기 걱정말고 낼 오라해라.

   그리고 절대로 큰댁엔 알리지 마라..금방 나갈텐데 괜한 걱정 느신다..낼 보자..

입원 기간이 며칠 는것 말곤 다행이도 봉합수술도 잘되었고 내출혈도 없다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당신이 아버지 처럼 믿고 의지했던 형님이 아실까 입단속부터 시키시는 아빠..

열두살 위 큰형이신 큰아버지가 요즘 치매와 우울증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계시는데

삼년전 제일먼저 돌아가신 여동생을 요즘 부쩍 찾는다는 소식에 당신 병환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어하신거죠..

6.25 때 달랑 삼남매 월남하시어 얼마나 의지 하고 사셨는지 우애가 남달났던 분들이거든요.

내일은 며칠 고생한 동생 대신 제가 병원엘 가는데 일요일 거사를 어찌해야 할지

정말 태어나 젤 심각했나봐요.

아바지가 당근 먼저여야 하거늘 이넘의 욕심이라니..자식 다 소용없어~이럼서 자책을 해도

맘 한구석 어쩔수없는 미련..

그런데..

제가 전생에 나라까진 아니어도 한동네정돈 구했나봐요..ㅋ

생각도 못했는데 울서방..일욜날 자기가 병원 교대해줄테니 까만콩이랑 다녀오라네요..

- 됐어..사무실 비상이라며..글고 아빠가 아프신데..어떡해..내가 복이 없는거지..

슬쩍 이럼서 확인사살차 한번 튕,겼,죠..

- 아 이사람 차암..융통성이 그리도 없나..내가 봐준다니까..말하지말고 걍 갔다와..

끝날시간 맞춰 갈께..

-정말 그래두 돼? 당신도 바쁜데..넘 미안해서.. (ㅋㅋㅋ아이고 서방아~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구나)

저 갑니다..울배우 생파^^

앞자리 카키님 구슬님..글고 바로 뒤 브리트님..이하 옆자리 소사님들 일일이 아뒤 기억못해 죄송..

생파날 인사 드릴께요..

하루만 못됫딸년 되겠슴다..

글고 서방..그동안 내가 빌려준 돈..안갚아도 돼..일욜날 봉사껀으로 퉁~해주께

나~무지 쿨~한 뇨자야~ㅋㅋ

(근데..계산이..내가 넘 밑지나?..아 몰라~ 생지섭과 맞바꾼 내 도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