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잊지못할 생일선물

찌에르 2011. 1. 21. 23:33

 

좀전에 친정에서 왔어요..

라벤더81님의 문자를 보고도 컴앞에 앉을 형편이 아니되서..

그나저나 이 대형사고..어찌 감당을 해야 하는지..대략난감입니다..

어제밤  잠깐 스치듯 눈이 내렸었어요..

늦은 퇴근길에 서방이 문자를 보내 알았지요..

선물도 없이 문자로만 닭살지존을 증명하길래 기도 안차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아빠가 참..비굴해졌다고..ㅋㅋㅋ

밤새 눈이 내려 생일아침에 눈선물을 받았으면..속내를 보였는데

센스쟁이 라벤더님이 잊지못할 생일선물을 보내셨어요..

나이에 따라 생일풍경도 많이 달라지죠..

어릴땐 관심받는게 좋았고 연애할땐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고 결혼해선 값나가는 선물이 좋았고..^^

매해 별반 다를것 없는 코스라 해도 생일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대우가 당연시 되는 날..

생전 첨으로 작년 생일은 친정오마니 수술때문에 패슈~

올핸 따따블로 챙겨달라고 못을 박았는데 본의 아니게 웃고 떠들 분위기가 아니어서 아이들에게도 당부를 했죠..

생일은 내년에도 있으니까 올핸 그냥 케익만 준비하자고..

잠시 우리가족만 외식을 할까..했었지만 도리가 아닌것 같아 생략했는데 저녁무렵 엄마의 호출..

감사하게도 몇가지 음식을 장만하셨더군요,..

동생네와 아이들과 부모님 모시고 저녁을 먹었어요..요즘 마감이라 퇴근이 늦은 서방 올때까지 동양화도 그리고..ㅋ

오늘은 미역국을 아침 저녁으로 먹어 해산어미가 된듯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은녀석이 미역국을 끓였더군요..

인터넷검색으로 준비한 참치미역국..

모른척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었어요..저거 먹을수나 있나..재료만 날리는거지..궁시렁 궁시렁~

간좀 봐달란 소리에 나가보니 몇가닥 미역줄기에 둥둥 떠있는 참치살덩이..

10배쯤 불어난단 소리에 겁먹어 진짜 다섯가닥만 잘라 불렸나네요..

한그릇도 안될 양에 기막혀하며  간을 봤는데..오마나~뭐니 이건??

간이 정말 딱! 맞는거예요..소금 한알도 필요없게 딱 맞는 간..순간 놀랐죠..ㅋ

어자피 생일날 외식할꺼니까 출근길에 조금만 먹고가라고..저 지금 자랑중임니다^^

솔직히 저녁에 먹은 엄마표 미역국보다 아침에 먹은 국적불명의 까만콩 참치미역국이 훨~맛있었다는..ㅋ

근사한 호텔만찬 보다도 더 맛있는 생일밥 이었답니다..

누구에게나 생일은 있지요..어쩌면 그래서 특별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나에게만 있는게 아니니까..

하지만 오늘 전..내 생에 가장 축복받은 생일을 보냈어요..

딸아이가 첨으로 끓여준 미역국때문도 갖고싶었던 선물을 받아서도 아니예요..

바로..여러분의 축복의 말씀 덕분입니다..

제게 이런 복이 있네요..가슴이 다 콩닥콩닥 뜁니다..^^

이곳에 끌린 이유가 설명되어지는것 같아요,.

분에 넘치게 받은 따뜻한 말씀들..가슴에 잘 담아 두었다가 한장 한장 열어보며 긴 시간 행복해 할께요..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진심이예요..

우리들..좋은인연..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