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스크랩] 내 좋은 이들과의 밥한끼..

찌에르 2011. 2. 5. 00:2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 전쟁같은 귀성길에 심신이 지치셨을텐데..그래도 행복한 만남이셨길 기원합니다..

저 역시 육남매 맏며느리란 자리에 있다보니 직계만 모여도 스무명 남짓..

며칠전부터 쓸고 닦고 그릇정리에 손님이부자리 세탁까지..준비만으로도 장난아닌데

도와주던 서방 왈..

이러다 내가 명절증후군인지 뭔지 걸리겠다.. 엄살을 부립니다..

이른아침 작은집 식구들과 차례를 드리고 잠시 동서가 친정간사이 혼자 애쓰는 에미가 안스러운지

구원병 자청하는 작은아이 도움받아 본격적으로 저녁준비를 했어요..

제법 손끝이 야문 까만콩..

모양이 중요한 베이컨 말이며 오징어전을 맘에 들게 만들어 에미 마음을 므흣하게 합니다..

모두 각자 아침상에 떡국은 먹었을테니 저녁식사 메인 요리는 불고기와 해물탕으로 정하고

사이드 메뉴로는 국민요리 잡채와 베이컨야채말이와 새우초무침 명절이니 오징어전과 꼬지전 야채전 세가지 모듬전과

아이들을 위해 돼지안심 야채볶음과 그린샐러드와 매콤한 찜닭 

밑반찬으론 호두멸치볶음과 깍뚜기와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

후식으론 모듬과일과 직접만든 식혜와 약식을 준비했어요..

저녁 7시쯤 식사시간에 맞춰 식구들이 모이니 삽시간에 현관에 신발들의 잔치가 열리고..

그야말로 식신들마냥 맛있다 먹어주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어요..

서른두살 큰조카부터 중3 막내조카 녀석까지 일곱명의 아이들 세뱃돈으로 지갑의 반을 털리고

저녁상 물린뒤 벌어진 남푠들의 동양화 한판으로 나머지 지갑을 몽당 떨렸슴다..

저녁상에 세뱃돈에 화투판 밑돈까지.. 정초부터 지대로 손님대접했슴다~

새벽 한시가 넘어 모두 돌아가고 서방과 뒷정리 끝내니 세시가 넘었더군요,,

한달이 넘도록 지독히도 춥더니 어느새 봄날같던 새벽녁..

이렇게 한해의 시작을 무사히 잘 끝냈으니 이제 추석때까진 한동안 접대용그릇 꺼낼일이 없겠지요..

모두가 명절때만 되면 지옥길 고생길이라 불리는 귀향을 마다 않고 가는건 무슨이율까요..

말로는 다 표현할수없는 귀한것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 귀한것중 하나는 당연히 가족간의 사랑 아닐까요..

모두가 바쁘게 사느라 모든걸 다 나누고 살순없지만 그렇다고 사랑까지 잊고 사는건 아닐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용어중  "밥 한끼 먹자" 란 말이 있죠..

전 이말이 참..아름답고 따뜻한것 같아요..

내 좋은이와 먹는 따뜻한 밥 한끼는 세상 무엇보다도 위안이 되니까요..

이번 설에도 여러분 모두 내 좋은 이들과 맛있는 밥 한끼 나누셨길 바래요..

이곳 또한 내좋은 이와 먹는 밥한끼 같은 곳이길.. 진심으로 욕심내어 봅니다..

매콤한 닭찜

불고기

안심야채볶음

그린샐러드

베이컨야채말이

 저랑 밥 한끼 같이하실래예에~^^

 

 

 

 

 

 

 

출처 : 영원히 소지섭만 사랑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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