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참 고맙고 행복한 인연

찌에르 2011. 1. 21. 21:06

이번 감기 참말로 독합니다..

사람이 못나서 더 얕잡아 보였는지..한달로 접어드니 몸살기운은 없지만 여전한 기침으로

졸지에 팔십 할머니 소리까지 듣습니다..

당분간은 박경림 목소리로 살아야 할듯..

주변분들이 입닫고 살랍니다..목소리 돌아올때까지..크흑~

웬만한 연예인보다 바쁜 요즘 아이들까지  동반한 몇주전부터의 약속이라 깰수가 없어

추접스런 몰골이었지만 할수없이 외출을 했어요..

일산에서 강남에서 분당에서 인천까지 참 사는지역도 자유분방..ㅋ

첫아이 유치원 모임..15년지기들 모임이었어요..

어찌된게 엄마들은 한달에 몇번씩 모임을 유지했는데 정작 주인공인 아이들은

성장과 함께 가는길이 다르다 보니 여러가지 사정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았죠..

사실은 이달 말일경에 친구들과의 3박4일 일본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예정없이 저의 친정아바지 위암2차 수술이 생기는 바람에 캔슬이 됐어요..

여행은 언제고 갈수있지만 부모님 병환중에 움직이는건 도리가 아니라며 친구들이 맘을 모아주더군요..

미안하고 고맙고..행복했어요..친구들의 사랑에..

이번달 모임을 서울성곽길 탐방계획을 잡았었는데 백만년만의 한파로 급 취소..

마침 방학중인 아이들까지 동반해 만나자는 의견이 있어 무조건 끌고 나갔죠..

학생이라도 알바에 계절학기에 교환학생에 뭣이 그리 바쁘신쥐..

서로 연락들은 하고 있었지만 방학중 동반 여행 보내주려해도 이놈 스케쥴과 저놈 스케쥴이 맞지 않아

번번히 무산..참 어지간한 연예인 보다 바쁜 딸내미들이다..어이없어 했다는..ㅋ

마침 담달 미국으로 첼로 오디션 보러가는 녀석 응원차 어렵사리(?) 모여 올만에 딸들과의 오붓한 한때를 보냈어요..

어느새 이렇게나 컸는지..

몇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녀석들 식당이 떠나가라 깔깔 거리며 수다 삼매경..

유치원 과 초딩때 집집마다 돌아가며 일주일에 한번씩 잠옷파티라는걸  했었어요..

네명의 꼬마숙녀들이 잠옷을 입고 자신의 베게 인형을 갖고와 밤새 놀아도 터치 안하는..

마치 그때로 돌아간듯 아이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였어요..

친구란..시간의 공백따윈 아무런 의미가 없는듯 해요..

매일 본듯 어색하지 않고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같이 자란 그 시간이 마치 몸에 지문처럼 남는듯..

애쓰지 않아도 기억되고 동화되고 공감하고..

겨울이 가기전 아이들끼리만의 스키여행을 보내주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어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모두 함께한 우리들로선 어느하나 내딸같지 않은 아이가 없어요..

아직 성장이 끝난게 아니니 평가할순 없지만 지금까진 바람직하게 자라주었네요..

아직은 갈길도 멀고 중간중간 어려운 일도 분명 겪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할수 있는 최대의 응원을 해주자 다시 한번 손 잡았어요..

우연찮은 인연이 이리도 행복한 인연으로 이어질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오년뒤 십년뒤 이십년뒤에 아이들이 성장해 우리 품을 떠날때까지

모든일을 내일처럼 함께 겪고 기꺼이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줄 소중한 인연이 있어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지..

오늘은 인연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어요..

더불어 내 좋은 또하나의 인연..

영소사란 공간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제게 기꺼이 사랑 나눠주는 여러님들..

앞으로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기대가 되는건 아마도 보이진 않지만 분명하게 느끼는 이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겠죠..

백만년만의 한파가 당분간은 계속된다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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