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흔적

봄은 스캔들이다

찌에르 2011. 3. 8. 01:27

 

 

 

봄은 스캔들이다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 최 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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