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낮은 하늘아래 사락사락 소리도 없이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저녁..
친구 써니와 뮤지컬 아이다 공연관람 차 봄나들이를 했다.
1871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로부터 만들어진 뮤지컬 아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익히 알다시피 이집트의 정복자인 라다메스 장군과
노예의 신분으로 만난 아이다 공주와의 비극적 사랑이야기..
오페라와는 달리 뮤지컬로 각색되어 음악도 현대적이고 무대장치나 안무 역시도
현대무용에 가까울 정도로 현란하고 역동적이어서
보는내내 살짝 흥분 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뮤지컬의 음악을 맡은 사람이 엘튼 존과 팀 라이스 콤비라는 것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이가 박칼린씨라는 사실에 살짝 기대감도 상승..
기존의 오페라와는 달리 지루할(?) 틈을 주지않는
빠른 전개와 역동적인 움직임..더불어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독특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의상 또한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공연엔 아이다 역의 차지연과 라마네스 장군역의 최수형..
그리고 이집트 공주역의 안시하로 구성되었는데
차지연의 실력은 이미 검증 되었으니 말할나위 없었지만 너무 강해보이는 인상 때문인지
개인적으론 애절하고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에 몰입되지 않는 아쉬운 경험을 했다.
두시간 반이 넘는 공연이었지만 절대 어울릴수 없는 두연인이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다소 헐거워 맥이 빠지기도..
무튼..그럼에도 배우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 인상적인 공연이었다는 평..
복도에 마련되어 있던 쌀화환..
요즘엔 팬들의 애정표현이 요래 개념있게 보여진다는^^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 아트센타..
공간개념이 특이하게 설계되어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다.
공연전 비내리는 거리를 보며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다.
온 대지를 촉촉히 적시며 내리는 봄비속에
색색의 우산을 쓰고 바삐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이
새삼 따뜻하게 기억되어지던 저녁풍경..
분에 넘치게도 내 주변엔 좋은이들이 넘친다.
감성적 코드가 맞는 평생의 지기를 곁에 두는 행운이 흔하지 않음을 알기에 더욱 감사한..
좋은 추억이 도 하나 내 기억 창고에 예쁘게 쌓이는 하루..
감사하고 행복한 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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