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고궁의 봄 -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전 (동유럽 회화전)

찌에르 2013. 4. 18. 21:46

 지인이 선물한 초대권이 있어 친구들과 오랫만에 고궁을 찾았다.

체코 프라하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중 1905~1943 년 까지의 체코 화가들의 회화작품을 엄선

한국에서는 최초로 소개되는 전시회란다.

시간이 맞지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일정이 얼마남지 않았음에 급조된 만남..

그럼에도 늘 그녀들과의 시간은 행복하다..

남녘의 꽃잔치는 딴나라 얘기마냥 도심의 봄은 더디게 온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수줍은 꽃들은 바람 한자락에도 우수수 꽃비로 변하고..

아쉬운 봄이 그렇게 오후의 햇살속에 익어가고 있는 고궁..

 

 

 

 

 

 

 

간단한 소개를 적은 미니 팜플렛..

전시회장은 사진촬영금지라 아쉬웠다..

변벼한 도록도 없는것도 이상..엽서도 맘에 드는 작품은 매진되고..

체코의 대표작가라는 프란티세크 쿠프카(1871~1957) 와

에밀 필라(1882~1953) 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동유럽 특유의 어두운 색감과 사실주의 그림에서 프랑스로 이주해와

마티스로 대변되는 야수파와 인간의 내면의 어두움을 표현한 뭉크..

그리고 3차원의 시각을 2차원화 시키는 새로운 큐비즘의 영향으로 변화된 후반기의 화풍이

마치 근대 체코의 사회적 격변기의 혼란과 정체성에 대한 끈임없는 자각을 표현한듯

다양한 화법으로 그려진다.

 

처음 전시회장의 입구에서 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쿠프카의 작품은

초반엔 체코 특유의 사실적 색감의 풍경화였는데

파리 이주 후의 작품은 서서히 여러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비구상과 추상미술의 대가가 된다.

 

 

건너편 강둑( 1895)

쿠프카 부부의 초상( 1908년)


 

또 한명의 대표 작가인 에밀 필라의 작품들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큐비즘 양식으로 작업하였고 조각,디자인,장식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병행했던 작가..

 

 

 책을 읽는 사람(1913년)

아침 (1911년) 

 

시간이 맞아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한 시간..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ㅎ

 

 

 

아직은 만개하지 않은 봄꽃들 대신 거리의 화분에 담겨져있던 갖가지의 꽃들..

 

 

 

특이하게 털실뭉치로 트리를 만들어 장식해 놓은 정문..

아이디어는 굿~인데..먼지 타면 빨아야하겠지? 귀찮겠다..ㅎ

 

 

 

입구 한쪽에 장식겸 판매도 하는 갖가지의 커피잔들..

쏟아져 들어오는 봄 햇살에 반짝 반빡 저마다 이쁜짓 하느라 바쁘다..

 

 

 

 

 

 

 

 

전시회를 뒤로하고 시급한 민생고를 해결하고자 찾은

이름도 별난 레스토랑 아하바..

 치즈피자의 도우가 겹겹의 페스츄리로 되어있던..대만족^^

기대했던 파스타는..가격대비..쏘쏘~

디저트로 나온 더치커피는 생각보다 진~한맛에 두번이나 리필해 먹었다는~ㅎ

 

 

 

덕수궁 근처의 명소..정동극장..

따사로운 햇살에 노천카페에서 봄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온통 거리엔 꽃향기와 어우러지는 진한 커피향이 가득했던 오후..

 

 

 

 

아직은 개화한 꽃보단 도톰하게 몽우리를 앙담은 꽃나무들..

연두빛 애기잎들이 삐죽삐죽 나와있는 가로수들이 예쁘다..

여유로운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본다..

시간이 입혀져 추억이 되는 시간..

변덕쟁이 4월의 봄이..하루 또 익어간다..

'소소한 일상의 흔적 > 내 마음속 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아이다   (0) 2013.04.23
따님들의 식탁풍경 1  (0) 2013.04.22
기억속 그녀를 만나고..   (0) 2013.04.15
봄..아름다운 소풍 3  (0) 2013.04.14
봄..아름다운 소풍 1  (0) 201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