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기억속 그녀를 만나고..

찌에르 2013. 4. 15. 23:16

  

한해의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늘 그녀를 만나러 가곤 했었다.

작년 가을엔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그녀를 만나러 가지 못했는데

친구들 역시도 맘이 편치 않았나보다.

날 풀리면 다녀오자 했지만

길고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도 봄은 새침떼기 7살 계집아이처럼

여전히 심술궂게 더디게 오고..오늘에서야 겨우 그녀를 만나러 갔다.

어느새 그녀가 떠난지도 햇수로 7년..

반짝이는 햇살을 기대했지만 낮게 드리워진 하늘..

옷깃을 파고드는 봄바람에서 조차 한기가 뭍어난다.

그럼에도 소풍가듯 마음은 가볍다..

 추억속 그녀는 여전히 사랑하는 우리들의 친구이고  따뜻한 사람

그녀를 만나고 오는 오늘 하루도 시간이 덧입혀지면 또하나의 애뜻함이 되겠지..

 

 

 

 

몇백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묵묵히 그곳에 있는 돌담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

그래..봄의 전령은 노오란 개나리이다..

 

 

 

 

고요한 산사의 뜨락에 피어있는 작은 꽃..

어찌알고 채 녹지않은 땅을 비집고 그 작은 몸짓을 내밀어 인사하는 기특한 녀석들..

 

 

 

 

 

 

 

아직은 손톱만큼이나 작은  꽃망울로 앙다물고 있는 꽃나무들..

낡은 담장옆 목련은 작은 바람에도 앙탈을 부리듯 파르르 몸을 떨고..

 

 

 

정교한 연꼿 문양의 문창살..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듯..아련하다..

 

 

 

조선 영조가 자신의 생모의 위패를 모신 전각..

출생의 비천함으로 늘 콤플렉스에 시달린 영조였지만 효심은 지극했던 모양..

 

 

 

인조 12년인 1634년에 만들어졌다는 숭정칠년명동종..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다.

 

 

 

 

 어느새  초파일 연등제 준비로 경내가 온통 봄꽃인양  알록달록 등꽃이 피었다.

지금의 이 시간도 다시금 그리운 기억이 되겠지..

 

 

 

 

 

 

다소 늦어진 점심으로 모두 아사직전..ㅋ

 정신없이 한우를 흡입하고 숨도 못쉬었으면서 진한 아메리카노에

달달한 까망베르치즈케잌과 다크초쿄케잌을

가볍게 해결해주시고~ㅋ

아직은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싸~하지만

그럼에도 봄은 여전히 설레이는 첫사랑처럼 애를 태우며 코앞에 있다.

내 좋은이들과의 봄나들이..

행복한 봄날이 또..그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