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내 아이의 향기가 생각나는 홍차..

찌에르 2013. 3. 24. 22:31

 

 

 

불현듯..아니 갑자기 뜬금없이..가 맞는 표현..

식탁위 티백을 모아놓은곳에 눈길이 갔다..

지난 여름..작은아이 까만콩이 싱가폴 여행길에 들고온

TWG tea..English Breakfast

말그대로 영국사람의 아침차..ㅋ

평소 홍차류 보단 커피를 좋아하니

딸아이가 너무 맛있어서 엄마꺼 챙겨왔어~하는 소리에도 거들떠도 안봤는데

아마도 난 내아이의 체취가 그러웠나보다..

황금색의 티백을 뜯으니 밀려오는 바닐라 향..??

홍차 맞아?

아이가 설명한 기억을 더듬어 물을 끓이고 잠시 텀을 두어 물을 식히고

투명한 머그잔에 물을 가득 부었다..

2~3분 정도 우리라는..맞나?

시간에 따라 점점 진해지는 차색이 정말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른아침의 잠을 깨우기 위한 차라 그런지

차색부터가 진~하니..갓내린 원두커피색 같다^^

맛 또한 쌉싸름~하니 진하다..

정말 잠이 싹~달아나는듯..ㅋ

1837년 부터 싱카폴에서 만들었다는 TWG 사의 각종 홍차..

일반적인 레드포장보다 왠지 한층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부직포가 아닌 면포의 티백도 력셔리~하다..

일반적인 떫더름한 맛이 아닌 입안 가득 여운이 남는 차향이 

홍차에 대한 나의 무지를 보기좋게 박살내준다..

딸아이가 보고 싶을때마다 한잔씩 우려내 햇살좋은 창가에서 마셔야지..

내아이의 체취를 기억하며 그아이의 맑은..그리고 따뜻한 미소를 함께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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