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육수빼고~ 육수 내고~

찌에르 2012. 7. 21. 23:30

 

 

 

 - 지난 번 남이섬에서 만난 장닭의 무리..외양이 화려한  녀석이 장닭..나머진 모두 암닭^^ -

 

 

지난번 초복날 삼계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구들에게

색다른걸 먹이고 싶어 초계탕을 만들었었다..

찾아보니 이북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원래는 겨울 별식이었다는..

실향민이신 시아버님의 입맛이 그대로 유전 되었는지 남푠은 유독 면종류..특히나 냉면을 좋아한다..

일산 살때는 사무실 근처에 고박사 냉면이라는 유명한 냉면집이 있었는데

일주일 내내 점심을 냉면으로 해결 한적도 있을 정도로..

남푠은 오리지널 이북냉면파..

담백한 육수에 절인 무와 편육이 올라간 어찌보면 밍밍하다 싶을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연애시절부터 결혼해서 지금까지 남푠과 난 사대문 안에 이름났다 하는 냉면집은 거의 순례를 했을 정도..

단지 메밀 막국수를 먹기 위해 봉평까지도 한걸음에 가는 열정(?)..

그런 우리 부부에게 남들은 참 별난 입맛이라고 하기도 한다..

무튼..냉면중에서도 특히나 육수에 민감한 남푠의 입맛에 맞았는지 초계탕..아주 잘 먹어주시고..

캬아~이 국물..아버지가 맛보셨으면 진짜 좋았겠다..한다..최고의 칭찬이라는거..

 

역시나 친정아바지도 이북 분..당연히 냉면..사랑하신다..

장인어른도 한번 해드리지..하는 말이 걸려(누구 아바지?) 며칠전 남푠 생일상에

미니 싸이즈로 맛이나 보시라고 올려드렸다..

아바지..너무나 맛나게 드신다..순간 얼마나 미안하고 민망했던지..

그 담날 바로 닭한마리 삶아 육수내고 올려질 고명까지 준비해 갔다 드렸다..국수만 삶아 드시라고..

생일날 같이 먹어본 남동생..요즘 경계성 당뇨로 사십 평생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안하던 위인..

현미밥에 소식..두시간씩 운동하더니 한달사이에 5키로나 감량..이팔청춘도 아님서 다욧에 목숨을 건다..

그런 동생이 걸려 닭한마리 또 잡아주시고..

입시생 오마니 노릇 하나만으로도 버거운 올케님 귀찮게 할까 역시나 고명까지 다 준비해 드리고 왔더니..

어제 한통의 카톡..

요즘 초계탕에 메밀 삶아 먹고 있는데 너무 좋단다..고맙다고..

짠하다..이런게 피붙인가?..모냐~국수 한그릇에 완전 감동 받아 닭살이다..

그런데 오늘..이넘의 오지랍은 줄지도 않고 부동산 축적 마냥 마구 늘어나 주신다는거..

아바지가 맛나게 다~드셨다는 오마니 전화에 죄없는 닭 두마리 가볍게 희생해주시다..

하필..최고로 더운날 아~주 날도 잘잡아..하루종일 육수뽑고 고명 만들고..

더불어..형님이 만들어 주신 양파 장아찌요~

다 먹었는데 글쎄 국물이 아깝다고 도현아빠가 생 양파를 넣어 적셔 먹네요..호호호~

아~~난 너무 착한 시누인거지~~

양파 장아찌..바로 담궈주시고..남은 국물 아까워 올케님 좋아하시는 깻잎장아찌까지 한통 가뿐하게~

오마니와 남동생네 사이좋~게 나눠 드리고 왔다..덕분에 내몸에서도 육수가 빠져주시고~

울집 식구들꺼?..김치냉장고에서 닭한마리 고이 주무신다..지금 -.,-;

오늘 하루가 육수빼고 육수 만드느라 어찌 갔는지도 모르겠다..

사정 모르는 남푠..낼 간만에 사진 찍으러 가잔다..

무쟈~게 덥다는데..쉬는 토욜 냅두고 일요일에?

지꺼 내꺼 카메라 장비 챙기는 갸륵한 남푠..

내일..천둥 번개 동반한 장마전선..반갑게 맞이하고 싶은데 ㅠ.ㅠ

오늘의 수다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