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프라 모처럼 늦잠도 자고 밀린 이불빨래며 청소좀 하려했는데 울 오마니 어찌나 딸내미 새끼줄을 잘 꾀고 계신쥐..어젯밤 엄마의 전화.. - 너 낼 시간되냐? - 암튼..난 평생 손오공 아니 엄마 손바닥서 놀아 -.,- 왜에~? - 며칠있다 여행가자나..아줌마들 데리고 백화점 좀 가주지 딸.. 그래두 니가 가야 엄마옷도 잘고르지..맛있는 밥 사주께^^ -아 진짜..이럴땐 형제 많은집이 부러워..엄만 왜 하나만 낳아서 맨날 나만 귀찮게 해.. 딸내미 하루도 쉬는꼴을 못봐 암튼.. 어자피 모시구 갈껄..나도 참 속좁다..ㅋ 60대 후반 할마씨 세분 모시고 백화점으로 고고씽.. 일층 잡화매장부터 육층 식당가까지 헤메고 다닌시간이 장장 네시간.. 어쩜 노친네들이 나보다 정정하고 쌩쌩한쥐..ㅠ.ㅠ 고어텍스 겨울용 아웃도어 선택에서부터 난관.. 좋아하시는 색들이 하나같이 다 분홍색.. 결국 이리꼬시고 저리 꼬셔 각자 어울리는 색으로 골라드리고 정찰제라는데도 궂이 깍아달라는 협박성 애교(?)에 있는 카드 죄다 꺼내 할인받고 포인트 차감하고 양말도 하나씩 얹어드리고.. 다음은 구두코너.. 신데렐라도 아님서 이 구두 저구두 한번씩은 죄다 꾀차보시고 던져놓으시니 점원 눈치보며 슬쩍슬쩍 정리 정돈까지 ㅠ.ㅠ 그 다음은 가방코너.. 싸이즈브터 색상까지 당신 맘에 따악~맞는게 어디 있냐고요..만들어 드릴까? 마지막 썬글라스 코너.. 완전 안습..맘에 드는건 생각보다 고가.. 점원아가씨와 이리저리 달래가며 겨우 초이스..가격도 적당 디자인도 굿~ 엄마랑 같이 가도 티격태격 고생인데 할마씨들 세분이라니..나 오늘 도통해 하산할뻔했다.. 식당가에서 늦은 점심을 사드리니 모두 소녀처럼 하하호호 즐거워하신다. 아까의 다툼은 다 날리시고 서로 당신것이 젤 이쁘다고 흡족해 하시니 참..알다가도 모를 여자마음.. 아놔~울엄마 친구들 진짜 다 이상해 ㅠ.ㅠ 모두 댁에 모셔다 드리고 마지막으로 엄마 집에 들어서니 - 딸..힘들었지? 그래도 모처럼 엄만 으쓱했어..울딸덕에..골라준것도 다 맘에 들어 하루 푹쉬게 나둘까도 했는데 엄마랑 함께 할 시간이 많은건 아니자나.. 기운 떨어지면 못다니니까..그러니 넘 툴툴대지마러~^^ - 헐~ 내가 언제 툴툴댔다구..종일 봉사했구만 사람잡네.. 작은 부탁도 눈치보고 몇번을 망설이다 꺼내시는걸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늘 받는게 익숙한 자식은 작은 맘 씀에도 인색하고 생색내기 일쑤다.. 자식은 언제나 부모의 애물단지라는데 오늘 겨우 반나절의 시간으로 조금은 내 마음의 빚이 감해졌길 감히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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