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흔적/내 마음속 기억

안타까운 마음 하나..

찌에르 2010. 11. 24. 23:44

 

오전부터 나라가 시끌시끌..

이참에 로드넘버원 지대로 찍나..겁났지요..

조금은 진정국면이라 이렇게 우스개 소리도 늘어놓을수 있슴이 감사합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 어처구니 없게 순식간에 일어나 버리니

모두 황망하고 패닉상태에 빠진건 너무나 당연한 일..

더우기 젊디 젊은 청춘들의 목숨이 희생되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을 쓰리게 합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큰아이랑 같은 나이의 어린아이들..

정치적인 배경이나 국제정세 같은 어려운 일은 보통의 우리들이 이해하기엔 넘 난감하고 난해하지만

일어난 일의 수습 만큼은 현명한 의견이 모아져 더이상의 아픔없이 해결이 되길 바랄뿐임니다..

소식을 접하자마자 놀란 가슴을 안고 아이들과 서방에게 문자를 하고,,

오늘만큼은 모두 학교 끝나는 대로 집으로 고고씽 하라 당부를 했죠..

아이들 반응은..

- 헐~엄마 모야? 전쟁난거임?

- 연평도가 어뒤야??

대충 문자로 설명을 하니..

- 엄마.. 우리 시애틀 이모네로 뜨자..

- 전시상황에선 뱅기 안뜨거든요..딸~

- 어떡해~진작 나갈껄..아웅~

저 부터도 전후세대 이다보니 실제 피부로 느끼는 공포감은 한계가 있나봅니다..

속보로 생중계되는 화면을 봐도 솔직히 전쟁영화 같기만 했으니까요..

서방의 반응..

- 서방..오늘 늦어?

- 마감이 낼모렌데 당근 말밥이쥐..뭘물어?

- 아니..시국이 시국이니만큼..오늘만 일찍오면 안되나?

- 겁먹었냐? 이사람아~전쟁이 그리 쉽게 나냐?

- 아니..모르는거자나..글고 우리 이산가족되면 어쩌?..완전 로드넘버원일세..

- 마누라 잊지않았지? 어느나라던 그나라의 수도 시청앞에서 매주 첫번째 일요일 12시..

- ??

- 그것만 잊지말고 기억해..그럼 만날수있어^^

- (장난끼 발동한 나)..진짜 나오시게??

ㅋㅋㅋ

이러구 놀았슴다..

티비를 트니 여전히 포격맞아 검은연기 하늘로 솟는 화면만 리플레이.. 괜한 울렁증이 생기더군요..

아이들과 모여 전쟁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결국은 하나의 헤프닝으로 밖엔 우려한만큼의 심각함은 없었어요..

미국의 911 테러 역시 세계사에 남을 큰사건이었지만 결국은 시간속에 뭍혀버렸듯..

다만..

내 아이와 같은 나이의 목숨이 어처구니 없이 희생된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자식을 가진 에미로써 너무나 깊게 와 닿았어요..

아직 아들의 죽음을 인정할수없는 아버지는

' 내일 아침이면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그렇게 믿고 싶다'란 말로 자식의 죽음을 부정하더군요..

세계 최후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세계사에 어떤의미가 있는진 모르지만 더이상의 어처구니 없는 불행이 반복되어지지 않길

작은 마음이나마 기도해 봅니다..

부디 천국에선 어린 두 영혼에게 더 이상의 아픔없이 평안하길..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