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서방에게서 저녁을 먹자는 전화가..
귀차나~귀차나~
뭘 먹겠다고 그 복잡한 역삼동까지 진출을 하라시는건쥐..
퇴근길 지옥철을 온몸으로 견뎌내고 약속 장소인 역삼동 코코펠리(www.kokopelle.co.kr)에 도착..
재즈가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입구부터가 예사롭지 않더니만..예약석으로 가니 웜머나~
와인잔까지 풀셋팅..이것이 뭔 시츄에이션~
- 사고 친거야? 모냐 이그림은..
- 뭔말이 그러냐..밥 한끼 먹자는데..
- 이게 걍 밥한끼냐고~ 나 몰래 로또됐어? 아님 뭐..심각하게 의논 해야하는일 생겼어?
- 아냐~ 이팀장 누나네 식당이야..직원들하고 회식 했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해서..
어리둥절 하는 사이 나타난 이팀장이 전하는 말..
지난해부터 부모님들의 병환으로 이래저래 힘들었던 마눌..
생일도 두해 연달아 패스 하고보니 맘에 걸렸는데
마침 직원 도움으로 뽀대나게 마누라의 뒤늦은 생일상을 차려주려 했다는..
뭐냐..이십년 넘게 살도록 이벵이란 단어도 모르는 사람같더니..지대로 사랍잡네..
술을 전혀 못하는 우리 부부에게 팀장이 추천해준 와인은 빌라엠.. 일명 모스카토 다 스티..
이탈리아 아스티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으로 도수는 5%정도로 마치 청포도맛 사이다 같았는데
얼마나 맛이 있는지 분위가 맞춘다는 핑계로 홀짝홀짝 마셨더니 얼굴은 금새 불타는 고구마..5%를 넘 쉽게 봤지..ㅋ
버섯샐러드와 버섯리조토, 크림소스 스파게리와 안심스테이크, 담백한 마리게리타 피자에 향좋은 원두커피까지..
그러구 보니 둘만의 저녁식사는 참 오랫만이다..
크고 작은 일이라도 꼭 친정과 함께 하거나 아이들을 떼어 놓는걸 생각도 못한지라 늘 함께였는데..
조금은 어두운 실내 조명..뉴 멕시코 산타페서 살다왔다는 쥔장이 직접 꾸몄다는 뉴멕시코풍의 빈티지 인테리어..
평일 재즈공연까지 볼수있는 근사한 공간에서의 꿈같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 돈 많이 썼지..그래두 용돈 더 안준다..
- 어련하실까~ 걱정마 낼부터 굶으면 돼~ㅋ
- 헐~
- 다른거안바래..니 몸 니가 잘 관리해서 아프지만 마..
우리도 장인장모처럼 오래오래 같이 살아야지..
뒤퉁발이 불안불안한 마누라 데리고 사느라 울서방도 많이 늙었나보다
집까지 걸어오는길..또각또각 소리맞춰 걷는 길..지금처럼 앞으로도 함게 하겠지..
늘 따뜻한 서방의 호주머니속은 언제나 날 위해 열려 있을것이란 대책없는 믿음이 오늘도 나를 웃게한다..
역삼동 코코펠레의 입구
입구 끝 독특한 인디언 문양의 청동 장식이 눈을 끈다..
이탈리안레스토랑이라는데..
낮은 조명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실내로 들어가는 계단..
계단마다 독특한 인디언 문양의 타일과 조명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 지하의 계단을 내려가면 만나는 대기실
부드러운 부분 조명으로 편안함을 유도한다..
디가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여러 종류의 잡지책을 구비해 놓은 센스~
라이브 홀의 전경..
이곳에선 평일 오후 한차례의 라이브 재즈연주가 열린다.
와인바 쪽에서 본 실내전경..
기다란 홀을 지나면 예약석이 준비되어있는 또다른 공간이 나온다.
예약석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와인들..
질 좋은 와인부터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까지..
이곳의 또다른 매력인 와인코너
적은 인원의 예약석..
붉은 빛의 우단 의자와 짙은 갈색의 탁자가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우리가 예약한 실내..
10명 정도의 지인들끼리 밖과 격리되어 즐거운 담소와 식사를 편하게 할수 있는 공간..
뉴 멕시코의 산타페에서 오래 살았다는 쥔장의
독특한 취향의 소품과 세련된 감각이 잘 보이는 실내 인테리어..
간결하게 세팅 되어있는 식탁..
직접 구운 포카치아와 마늘빵과 발사믹소스
뒷쪽의 와인은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이라는데 얕보았다가 큰 코 다쳤다는..ㅋ
정말 맛있었던 구운야채 샐러드
살짝 구운 양송이와 양파..그리고 싱싱한 채소들과 풍미가 좋았던 치즈..
새콤달콤한 발사믹 소스에 샐러드 한접시만 먹어도 행복했다..
질 좋은 올리브는 향으로도 금방 알수가 있다..
부드러운 느낌과 코끝에 감기는 특유의 향..
담백하고 고소했던 마르게리타 피자..
얇은 도우에 온리 치즈만 올려 구운 화덕피자..
집에선 왜 이런 맛이 안나는건지..
부드러운 버섯 리조트..
고소한 화이트 소스에 적당히 탱글거리는 밥알까지 완벽..
다만 조금 질척한 소스양에 아쉬웠던..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크림 스파게티..
칼국수 모양과 비슷한 납작한 페투치니면이 소스와 잘 어울렸다..
특히나 버섯 좋아하는 남푠..어느새 혼자서 다 먹었더라는..
드디어 등장하신 한우 안심 스테이크..
보랏빛 와인소스를 곁들인 그야말로 환상의 스테이크..
겉면의 적당한 그릴감과 살짝 쥬시한 육즙까지..
제대로 된 미디움웰던을 오늘 맛보았다..
두툼한 고기의 두께감..그럼에도 부드러운 육질..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정답^^
식사가 다 끝난 뒤 나온 다져트와 향좋은 핸드드립 커피는
달달한 스파클 와인 한잔에 정신줄을 놓는 김여사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후문..ㅋ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와 라이브 재즈음악까지 즐길수 있는 코코펠레..
특별함을 더해줄 특별한 장소를 원하는 분들께 강추~^^
* 코코펠레 =>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Tel (02) 564-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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