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Kingdom - 하이컷 화보 & 영상

 

 

 

 

 

 

 

소지섭과 화보를 찍기로 약조한 며칠 후 박용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절친의 장지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남자 소지섭을 보며, 그 와중에도 화보 걱정이 먼저인 ‘몹쓸’ 직업정신을 탓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기우, ‘약속은 지킨다’는 소지섭의 소신에 따라 화보 촬영은 7월 9일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절친을 떠나보내고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으로 마주한 첫 번째 카메라입니다.

한마디의 말도, 한번의 웃음도 어쩐지 미안했던 그날, 남자의 그늘진 눈빛에 스태프도 에디터도 숙연해졌었습니다.

화보 곳곳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묻어납니다.

화보는 고 박용하의 49재인 8월 17일 이후 릴리즈해달라고 당부하더군요.

소지섭과의 약속대로 이제서야 비로소 두 달 가까이 아껴뒀던 ‘그날의 그’를 올립니다.

마감을 앞두고 몇몇 매체 화보에서 그의 모습을 잇달아 접하고 ‘어!’ 했습니다.

앞서 찍고도 먼저 내보내지 못한 아쉬움은 ‘진정’ 직업정신입니다.

작품 외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그가 전례없이 ‘일’과 ‘소통’에 몰입하는 이유는

상실감과 잡념을 밀어내려는 안간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이컷 편집차장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