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에르 2012. 4. 21. 01:11

 

 

 

 

 

 

 

 

아직은 메마른 가지

한뼘 햇살에 눈 맞추고 나온 여린 꽃눈이 아리다

한발짝 내 디딜때마다 버석이며 되살아나는

지난 가을의 흔적들

미처 전하지 못한 애잔한 사랑때문일까

진분홍 꽃잎 저녁노을 보다 붉게

빈 산을 물들인다..

바람에 휘청 흔들리는 꽃가지 위

위태롭게  떨고 있는 여린 꽃잎
무엇이 그리 급하게 꽃을 틔우게 했을까..

그저 이름모를 산새 울음에 빈 산 가득 저물어 가는 봄..

 

by  찌에르